경증 장애·정신과 병력 등도 영향…"차별화된 전략으로 예방해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자해 후 생존자와 실제 사망에 이르는 사람 사이에 나타나는 특성의 차이가 확인됐다.
자해로 숨진 이들 가운데서는 자해 후 생존자와 비교하면 남성이거나 60세 이상인 경우가 많았고, 경증 장애이거나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질병을 진단받았던 비율이 더 높았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박유랑 교수와 김혜현 박사, 사회복지대학원 송인한 교수와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이진혁 박사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2002년부터 2020년까지 자해로 병원을 방문한 6천332명을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기간 연구 대상인 6천332명 중 632명이 자해로 사망했고, 638명은 기타 원인으로 숨졌다. 나머지 5천62명은 자해를 시도했으나 생존한 사례다.
자해 이후 사망으로 이어진 그룹은 자해 이후 생존한 그룹과 비교했을 때 남성과 60세 이상인 경우가 많았다.
자해 후 자살 사망자 그룹에서 남성 비율은 62.7%로 절반 이상이었고, 60세 이상은 48.0%를 차지했다.
반면 자해 후 생존자에게서는 여성 비율이 56.5%로 남성보다 높았다. 연령을 봐도 59세 이하가 78.1%로 대다수였다.
임상적 요인에서도 차이가 벌어져 경증 장애나 정신과 진단 이력이 있을 때 자해로 인한 자살 사망 위험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경증 장애 비율은 자해 후 자살 사망자에서 14.7%에 이르지만 자해 후 생존자에게서는 7.0%였다.
정신과 진단 이력을 보유한 비율은 자해 후 자살 사망자에서 97.3%로, 자해 후 생존자의 85.2%보다 높았다.
자해 후 자살 사망자는 애초에 약물보다 더 치명적인 자살 방법을 선택하는 경향도 짙었다.
박 교수는 "자해 이후 생존한 환자와 달리 자살로 사망한 환자에서 특징적으로 보이는 위험 요인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자살 고위험군인 자해 환자를 대상으로 차별화된 자살 예방전략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정신의학 연구'(Psychiatry Research) 최신호에 게재됐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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