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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경호 빙자한 폭력” vs “흠집 내기”… ‘강성희 강제 퇴장’에 여야 공방 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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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전주 방문 행사에서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강제 퇴장된 것을 놓고 여야 공방이 과열되고 있다. 야당은 21일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며 원내 야당들과 대통령실 규탄 결의안을 공동 발의하기로 했고, 여당은 흠집내기식 행태라며 맞섰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통령실은 경호상 위해 행위라고 판단해 퇴장 조치했다고 해명하며 당시 상황이 담긴 30초짜리 영상을 배포했다”며 “정부가 국민 청각테스트 하더니 이제 국민 시각 테스트까지 하게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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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지난 18일 전주시 덕진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악수하는 동안 소동을 일으키다 경호원들에게 제지당하며 끌려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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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수석부대표는 해당 영상을 보며 ”대통령실에서 제공한 영상을 보면 경호처가 과잉대응했다는 상황이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며 “대통령이 한참 멀어지고 나서 강 의원의 입을 막고 사지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강 의원이) 말하는 것 아닌가. 입으로 어떤 위해를 가할 수 있나”라며 “대통령의 신변경호가 아니라 심기를 경호하는 심기 경호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윤준병 의원은 “대통령이 앞에 있을 때는 조용히 얘기했는데, 거리가 멀어지니까 들리게 하기 위해 더 크게 얘기했다”며 “그런데 갑자기 대통령이 옆에 있지도 않은데 경호원들이 강 의원 입을 막기 시작해서 사지를 들어 들고 나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 대표자인 국회의원이 정상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내용을 못하게 막았다”며 “이것은 과잉경호가 아니고 경호를 빙자한 경호처의 완전한 불법 폭력 행위”라고 지적했다.

문재인정부에서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은 “대한민국 국민 한 사람이 입이 막혀 사지가 들려 나가면 그 자리에서 그러지 말라고 하는 것이 대통령의 모습”이라며 “역대 정부는 진보든 보수든 경호에 있어 열린 경호를 표방했다. 윤석열정부는 각하 시절로 되돌아가는 것 같아 화가 나고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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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실의 강성희 진보당 의원 과잉진압 논란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영덕 원내대변인, 윤건영, 박주민, 윤준병 의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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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국회 차원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기로 했다. 정의당, 기본소득당, 진보당 등 원내 다른 야당과 함께 대통령실 규탄 결의안을 공동 발의하고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 요구서도 제출하기로 했다. 운영위를 열어 대통령실을 상대로 현안질의를 하고 결의안을 의결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민주당 공세에 ”오직 대통령을 흠집 내기 위한 적반하장 식 행태”라고 맞받아쳤다.

정희용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강 의원이) 비이성적이고 몰상식한 행위로 대한민국의 국격을 떨어뜨린 것에 대해서는 조금의 사과도 요구하지 않는다”며 ”민주당은 국회를 다시 정쟁으로 끌고 가기 위한 프레임 씌우기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산적한 민생현안 해결을 위한 논의에 적극적으로 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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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정희용 원내대변인.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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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대변인도 ”민주당에 묻는다. 강 의원은 일반 국민이 아닌 국회의원 신분이기 때문에 위해 가능성이 없다 했나”라며 ”강 의원은 전과 5범이며 폭력 전과도 있는 자이다. 주차장 진입을 막는다는 이유로 주차원을 차로 치어 폭행한 건”이라고 지적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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