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이스라엘군이 공습을 벌인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군인과 구조대원들이 건물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다마스쿠스=AFP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스라엘군이 20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공습을 가해 현장에 있던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 정보 관리들이 사망했다. 이란 정부는 곧장 보복 공격을 시사했고, 역내 긴장감도 또다시 고조되고 있다.
AP통신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스라엘 공군은 이날 다마스쿠스 마제흐 지역의 한 5층짜리 주거용 건물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로 인해 최소 5명의 IRGC 관계자가 숨졌다. 사망자 중 2명은 시리아 내 IRGC 정보 책임자와 부관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건물은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는 이란 군사 고문이 사용해 온 장소로, 이번 공격으로 완전히 붕괴됐다. 당국이 잔해를 수색 중인 가운데, 시리아 인권 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IRGC 대원들뿐 아니라 시리아군, 민간인도 목숨을 잃었다며 사망자는 최소 10명이라고 주장했다. 마제흐 지역은 이란을 비롯, 각국의 대사관 등 외교 공관이 밀집한 곳이다.
이란은 이스라엘을 겨냥해 보복을 천명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은 시온주의자 정권의 범죄를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숙적 이스라엘의 잦은 시리아 주권, 영토보전 침해와 도발적 공격 확대를 규탄한다"며 "이란에는 적절한 시기와 장소에서 보복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번 공격은 이란이 이라크 소재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첩보 본부를 파괴한 지 닷새 만에 이뤄졌다. 앞서 IRGC는 지난 15일 이라크 북부 쿠르디스탄(쿠르드족 자치주) 아르빌 지역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뒤 "이스라엘 첩보 기관 및 반이란 테러단체 시설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 공격으로 최소 4명이 사망했다.
이날도 중동 곳곳에선 무력 충돌이 잇따랐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마와힌 지역에서 드론 공습을 벌였고, 최소 2명이 숨졌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같은 날 이라크에서서도 친(親)이란 민병대가 미국 공군기지를 겨냥해 미사일과 로켓을 여러 차례 발사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격으로 다수의 병사들이 다쳤다고 밝혔다.
위용성 기자 up@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