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무를 사용해서 야생동물 잡는 게 전면 금지된 지 오래지만, 여전히 전국에서 매년 수천 개씩 이 올무가 수거되고 있습니다. 동물은 물론이고 사람들 안전까지 위협하는 상황입니다.
홍승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 산청의 지리산 국립공원 인근 단속반과 함께 산에 오른 지 5분도 채 되지 않아 철사를 꼬아 만든 올무가 발견됩니다.
산에 오르자 곳곳에서 숨겨진 올무가 나옵니다.
모두 신고되지 않은 불법 사냥 도구입니다.
[야생동물보호협회 단속반 : 동물들이 다니는 경로에 설치하기 때문에 대여섯 개는 항상 주변에 깔렸다고 보시면 됩니다.]
산에서 발견된 올무입니다.
대부분 이렇게 낙엽 사이에 숨겨져 있기 때문에 육안으로 찾아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동물을 더 빨리 조이기 위해 스프링으로 만들어진 것부터, 올무에 조인 뒤 멀리 달아나지 못하도록 나무토막과 연결해 둔 것도 있습니다.
[야생동물보호협회 단속반 : 나무 같은 데에 걸린단 말이에요. 걸리면 못 빠져나간다고 봐야죠.]
야생동물보호협회 단속반이 1시간 동안 지리산에서 수거한 올무만 18개에 달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설치된 밀렵 도구들이 고라니나 너구리 등 각종 동물에게 해를 끼치고 멸종위기종까지 위협한다는 것입니다.
[김세정/낙동강유역환경청 자연환경과 생태관리팀장 : 발견을 못 하면 몇 날 며칠 계속 걸려서 살이 파고들고 고통을 받다가 결국 죽게 되거든요. (사람도) 애들이 다칠 수도 있고 어른이 다칠 수도 있고 전체적으로 다 다칠 수 있는….]
최근 5년간 전국 각지에서 적발된 불법 사냥 도구만 3만 5천 개가 넘고, 그중 70%는 올무입니다.
환경부가 2019년부터 올무 사용을 전면 금지했지만, 불법 올무 사용이 계속 이어지면서 야생동물은 물론 등산객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편집 : 김진원)
홍승연 기자 redcarro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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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무를 사용해서 야생동물 잡는 게 전면 금지된 지 오래지만, 여전히 전국에서 매년 수천 개씩 이 올무가 수거되고 있습니다. 동물은 물론이고 사람들 안전까지 위협하는 상황입니다.
홍승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 산청의 지리산 국립공원 인근 단속반과 함께 산에 오른 지 5분도 채 되지 않아 철사를 꼬아 만든 올무가 발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