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봉사로 시작해 활동 넓혀…김장돕기·도시락 배달·농촌 일손지원 등
코로나에도 쉼 없이 활동…"봉사는 남을 위하면서 나도 행복하고 보람찬 일"
어린이 장난감 도서관서 봉사하는 정선례씨 |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누군가를 위해 하루를 봉사했다면 상대도 기쁘겠지만, 저도 그만큼 뿌듯하고 행복해지거든요. 그게 좋아서 계속해온 봉사활동이 쌓이고 쌓이다 보니 2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사는 정선례(62)씨는 20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멈추지 않고 꾸준히 이어간다는 점에서 저에겐 봉사가 직업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정씨는 1996년 아들이 다니던 초등학교에서 상담 자원봉사자를 모집한 것을 계기로 자연스럽게 봉사에 뛰어들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취약계층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격려해주는 봉사를 이어가던 1999년에는 학교 측 추천으로 검찰에서 발족한 어머니봉사단에도 참여하게 됐다.
아동·청소년을 상대로 상담 봉사를 이어가던 정씨는 어느 순간 더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봐야겠다는 결심이 들었다고 한다.
정선례씨(뒷줄 오른쪽 세번째) |
2000년을 전후로 본격 시작한 봉사활동은 노인복지관·요양원 급식 봉사, 도시락 배달, 김장, 농촌 일손돕기, 어린이 장난감 소독, 어르신 무릎담요 만들기 등으로 활동폭을 넓혔다.
창원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에 소속되고부터는 시에서 실시하는 각종 축제나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일손을 보탰다.
코로나19가 덮친 2020년부터 2023년까지도 정씨의 봉사활동은 멈추지 않았다.
정씨는 "코로나 기간 제일 많이 했던 건 어르신 등에게 배부할 마스크 만들기였다"며 "코로나로 봉사활동에도 제약이 많았지만, 꼭 필요한 일인 만큼 봉사를 중단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역이나 시외버스터미널 등으로 나가 방역(소독)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코로나 예방접종이 시행되던 시기에는 어르신들이 원활하게 접종받을 수 있도록 접종현장 질서 정리, 인적사항 기입 안내 등의 일도 도맡아 했다.
정씨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봉사도 곳곳에서 중단됐다"며 "그렇지만 취약계층 어르신 등 도움이 필요한 곳은 여전히 있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 그 기간에도 마스크 만들기를 포함해 도시락 배달 등 봉사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군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면 그건 우리(봉사자들)가 해야 한다는 마음이었다"며 "늘 나가서 봉사하는 게 습관이 되다 보니 코로나라고 해서 집에 있을 수만은 없다는 생각도 컸다"고 덧붙였다.
자원봉사왕 수상한 정선례씨 |
이렇게 30년 가까이 자원봉사를 해온 정씨는 그간의 공적을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2023년 창원시 자원봉사왕'에 선정되기도 했다.
정씨는 지난해부터는 틈틈이 손주도 돌보며 바쁜 삶을 보내고 있지만, 여전히 봉사를 멈추지 않는 '열혈 봉사자'다.
그는 "최근 몇 년 사이 봉사자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걸 현장에서 부쩍 느낀다"며 "봉사는 타인을 위한 활동이기도 하지만, 봉사를 마치고 나면 내가 너무 행복하고 보람찬 일"이라면서 자원봉사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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