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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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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가 곧 지문인 시대…AICC 첫 관문 '목소리 인증' 3초만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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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리뷰] KT "인증 성공률 98%…TTS 발전 맞춰 고도화 중"

뉴스1

지난 17일 KT광화문 사옥서 'KT 목소리 인증' 기술 시연을 위해 목소리를 등록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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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안녕하세요. 여기는 KT 광화문 회의실입니다. 화자 인증 테스트를 위해 목소리 등록을 시작하겠습니다."

KT(030200)가 힘을 쏟고 있는 AI컨택센터(AICC) 사업에 쓰인 'KT 목소리 인증' 기술을 이달 17일 직접 체험해봤다.

목소리 인증은 고객의 목소리를 성문화(Voice Print) 해 본인인증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기술이다. 말 그대로 '목소리가 곧 지문'이 되는 셈이다.

보통 고객센터에 전화를 했을 때 상담을 위해선 본인의 이름과 생일, 주소 등을 말하며 본인인증을 해야하는 데 이를 '목소리'로 대신한다.

일반적으로 고객센터에서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목소리가 등록되지만, 이번엔 KT 측이 제공한 데모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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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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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모 프로그램에 사용자명을 입력하고, KT가 제공한 스크립트를 마이크에 대고 45초 가량 읽어 목소리 데이터를 등록했다.

스크립트가 주어지긴 했지만 음성의 특징을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텍스트를 말하든 관계가 없다는 게 KT측 설명이다. KT는 자유발화로 목소리를 인증하는 이 기술이 국내 최초라고 강조했다.

등록을 위해 설정한 시간(45초)이 지나자 바로 등록이 완료됐다. 인증 버튼을 눌러 바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안녕하세요. 양새롬입니다. 여기는…" 문장을 미처 끝내기도 전에 단 5초 만에 본인인증이 완료됐다. 정확도는 0.862였다.

바로 옆 KT 직원이 입을 열자 마찬가지로 5초 만에 결과가 나왔다. 정확도 0.527의 '인증 실패'다. 통상 본인 목소리로는 0.8에서 0.9 정도의 정확도 수치가 나오게 돼 있다고 한다.

이민지 KT AI사업본부 AI융합기술팀 대리는 "통계를 보면 잡음도 없고 본인 목소리에도 이상이 없을 경우 3초 이내에도 본인인증에 성공하는 경우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안정적으로 인증을 하기 위해선 10초 정도를 설정한다"고 설명했다.

목소리 인증 기술은 실제 2019년 1월부터 전국 KT 고객센터에 적용돼 본인확인 시간을 평균 19초 단축했다. 자연스럽게 응대시간도 줄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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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서울 동작구 노량진 KT고객센터에서 상담원이 AI가 직접 고객을 응대하는 모습을 모니터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 /뉴스1DB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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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만 단축되는 게 아니다. '사칭' 상담도 원천방지된다.

딥페이크 음성 탐지 기능 덕분이다. 아무리 타인인척 목소리를 흉내내더라도 타인으로 파악되면 상담원의 모니터에 알람이 뜨게 된다.

이같은 목소리 인증 성공률은 98%에 달한다. 현재까지 302만명이 바이오 정보 활용 동의를 하고 목소리를 등록했다.

KT 측은 이 기술을 금융, 보험 등 분야에서 B2B(기업간 거래)로 활용하기 위해 금융결제원에서 바이오인증도 받았다. 추후 금융권 모바일 앱에 목소리 인증을 적용해 본인확인 2차 인증을 강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다소 우려되는 지점도 있다. 목소리가 일란성 쌍둥이처럼 똑 닮았을 경우나 더 나아가 보이스클로닝(voice cloning·음성 복제)이 될 경우다.

이민지 대리는 "데이터베이스를 만들 때 고려하고 있다"면서 "TTS(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기술) 음성들이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지만, 저희도 계속 고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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