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팔(OPAL·Older People with Active Lives)세대가 온다]오팔세대의 그늘과 해법 ④
KB골든라이프케어 평창카운티/사진제공=KB라이프생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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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의 반대급부로 노인 삶의 질은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된다. 누구나 삶의 끝부분은 편안하고 존엄하길 원한다. 과거 대가족 사회처럼 자식이나 후손이 노인을 책임져 주는 시대도 아니다.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 보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듯, 노인의 건강한 생활을 위한 요양 시설의 대중화와 질적 향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민 행복한 노후를 위해 정부 등이 나서고 있지만 보험사도 국민 모두가 건강하게 늙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젊은 세대가 보험 가입을 꺼리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노력이지만 고객 건강을 챙기고 위험 요인을 줄이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보험사의 중요한 경영원칙으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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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요양도 책임진다…KB라이프생명 이미 4곳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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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 가리지 않고 요양산업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KB라이프생명이다. 관련 전문 자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를 통해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KB골든라이프케어 평창 카운티'와 서울 강동구 '강동케어센터', 서울 송파구 'KB골든라이프케어 위례빌리지', 서울 서초구 'KB골든라이프케어 서초빌리지' 등을 운영 중이다.
가장 최근에 문을 연 곳이 종로구 평창동의 'KB골든라이프케어 평창 카운티'다. 지하 2층에서 지상 5층의 건물에 총 164세대가 조성됐다. 4억~9억원에 입주보증금이 형성된 서울소재 실버타운들과 달리 3000만원으로 입주 부담을 대폭 줄인 것이 특징이다.
국내 요양 사업은 이용자의 건강 상태, 이용 목적, 입소 여부 등에 따라 △노인의료복지시설 △재가노인복지시설 △노인주거복지시설로 나뉜다.
구체적으로 노인의료복지시설은 치매 등 노인성 질환으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노인이 장기간 입소해 생활하는 시설이다. KB라이프생명의 위례와 서초 빌리지가 여기에 해당된다. 재가노인복지시설은 부득이하게 가족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노인 등에게 각종 편의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KB라이프 강동케어센터가 재가노인복지시설이다.
아울러 실버타운으로도 불리는 노인주거복지시설은 노인에게 주거시설을 임대해 일상생활에 필요한 편의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 KB골든라이프 평창카운티가 이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KB라이프생명은 2025년 은평·광교·강동에 노인의료복지시설과 재가노인복지시설을 병행할 수 있는 곳을 새롭게 마련할 예정이다.
KB라이프생명의 뒤를 이어 신한라이프도 요양시설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금융당국으로부터 요양사업 관련 인허가를 마쳤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NH농협생명 등도 요양 산업을 향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후보로 올려두고 사업 타당성을 저울질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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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력 갖춘 보험사, 요양산업 진출시 산업 대중화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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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산업이 건강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서비스이다 보니 보험사는 진출에 적극적이다. 그러나 수년째 저울질만 하고 있을 뿐 KB라이프생명처럼 직접 진출을 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최대 걸림돌은 요양시설 설치를 위해 토지·건물 소유권을 직접 확보해야 하는 규제다. 부지 확보를 위한 초기 부동산 비용이 만만치 않은 점이 보험사 요양사업 진출의 발목을 잡고 있다. 부지 임차를 통한 요양시설 운영을 정부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진행이 더디다. 공공부지를 임차하는 방법이 있지만 이 역시 쉽지 않다는 것이 보험업계의 의견이다. 이에 요양산업 진출을 꾀하고 있는 신한라이프도 지난해 서울 은평구와 하남에 관련 부지를 매입했다.
보험업계는 민간 소유지나 건물을 임차해 요양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규제가 풀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임차에 따른 입소자 불안을 해소하고 요양시설 난립 방지를 위해 일정 요건이 성립돼야 임차를 허용하는 허들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일정 수준의 재무적 안정성을 가진 사업자나 장기 임차계약을 의무적으로 하는 등의 방안이 요양시설 소유지 임차의 조건으로 거론되고 있다"며 "고객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서라도 자본력을 갖춘 보험사들의 관련 산업 진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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