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굳이 따지면 미국에서 비트코인 ETF를 사는 것은 손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금과 관련 비용이 들기 때문에 굳이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싶다면 국내에서 두나무, 빗썸 등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해 매수하는 것이 낫다는 설명이다.
조선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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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서 거래 가능한 주요 비트코인 선물 ETF는 대부분 미국에 상장된 ETF다. 프로셰어즈(ProShares) 비트코인 스트레티지 ETF(BITO), 반에크 비트코인 스트레티지 ETF(XBTF), 심플리파이 비트코인 스트레티지 플러스 인컴 ETF(MAXI), 발키리 비트코인 앤 이더 스트레티지 ETF(BTF) 등이다.
특히 2021년 10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최초로 승인한 BITO(티커명) ETF가 총 운용자산 20억달러(약 2조6800억원)를 돌파하는 등 가장 큰 규모로 알려졌다. 지난해 이 ETF에는 2억7870억달러(약 3735억원)가 유입됐다. 이 상품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을 추종한다.
국내 투자자들은 그동안에는 비트코인 선물 ETF에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었지만, 현물 ETF 거래 가능 여부에 대한 소동이 벌어지면서 홍보 효과가 나타난 것인지 최근 몰리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SEC의 승인을 받은 10일(현지 시각)부터 이달 18일까지 서학개미들은 BITX ETF를 623만474달러(약 83억2391만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이 기간 미국 주식 순매수액 상위 18위를 차지한다. 해당 ETF는 CME의 비트코인 선물 지수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이다.
비트코인 선물 ETF의 ‘매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비트코인을 거래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결제 사고나 거래소 파산 등 위험 요인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 비유하자면 두나무, 빗썸을 못 믿지만 비트코인을 가지고 싶은 투자자가 찾을 수 있는 선택지다. 실제로 가상자산에 투자하길 꺼리는 투자자들이 선물 ETF 거래에 나서는 추세다.
하지만 비트코인 ETF가 미국 증시에 상장한 상품인 만큼, 과세와 비용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해외 상장 ETF의 경우 매매차익에 대해 연 250만원을 기본 공제하고 초과 금액에 양도소득세 22%(지방소득세 포함)를 매긴다.
또 선물 ETF이기 때문에 만기 시 연장을 위한 ‘롤오버’ 비용이 든다. 투자 기간 기초자산 롤오버가 계속되면 비용 부담이 증가한다. 또 만약 비트코인 가격이 횡보한다면 롤오버 시 손실이 날 수도 있다.
운용보수도 현물 ETF보다 높다. 실제로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의 운용보수는 조건부 0%부터 0.25~1.50% 정도다. 하지만 미국 비트코인 선물 ETF는 0.76~1.85%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크다. 미국 선물 ETF 중 규모가 가장 큰 BITO ETF의 경우 운용보수는 0.95%에 달한다.
더구나 해외 상장 ETF는 상장된 국가의 화폐로 거래되기 때문에 향후 원화로 환전할 때 환율 변동에 따라 환차손익이 발생하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비트코인을 현물로 매수해 1000만원의 수익을 낸 경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샀다면 내야 하는 세금이 없다”면서 “하지만 선물 ETF를 샀다면 250만원을 제외한 750만원에 양도소득세율을 적용해 165만원을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정아 기자(jenn1871@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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