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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주간코인시황] 현물 ETF 승인 호재 소멸… 차익 실현에 미끄러지는 비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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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비트코인·이더리움 가격 추이와 주간 가격 상승률 순위(2024년 1월 19일 기준). /크로스앵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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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2~19일 가상자산 시장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가상자산 전문가들은 당장 차익 실현으로 가격이 일부 떨어질 수는 있으나 시장엔 여전히 긍정적인 기대감이 감돈다고 분석했다.

20일 가상자산 분석업체 크로스앵글에 따르면 지난 12~19일 가상자산 시장의 시가 총액은 전주 대비 5%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차익 실현 매물로 인해 한 주간 10.5% 하락한 4만1000달러선까지 밀렸다. 이더리움 가격은 한 주간 4.8% 떨어져 24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뿐만 아니라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또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주간 주요 알트코인 하락률을 살펴보면▲솔라나 -5.4% ▲리플 -7.7% ▲아발란체 -14.6% ▲카르다노 -14.4%를 기록했다.

◇ 대통령실, 국내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 가능성 열어둬

지난 1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금융위원회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의 경우 현재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가 금지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일부 가상자산 관계자 및 시장 참여자들은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성장을 억제한다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금융위는 지난 11일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와 관련해 현행 자본시장법에 따른 투자 중개 상품의 라이선스 범위 밖 상품이라는 판단 아래 금융투자업자(증권사)의 중개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현행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기초자산 범주에 포함되어 있지 않고 금융사가 가상자산을 소유하는 것 역시 금지돼 있다. 국내 증권사의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 시 발생 가능한 비트코인 실물 소지에 대한 의무가 현행 자본시장법과 충돌소지가 있는 것이다.

이후 15일 금융위에서는 “면밀히 검토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입장을 전했으며, 18일 규제 논란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자 대통령실이 현물 ETF 거래 중개 및 국내 ETF 출시 재검토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 견해를 밝혔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비트코인 현물 ETF의 국내 승인 가능성과 관련해 “우리나라 법률 체계를 적절하게 변화시키거나 또는 해외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우리나라에 수용될 수 있는 방향을 함께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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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태윤 정책실장이 18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주택·반도체·금융 분야 민생토론회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성 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과 관련해 "주무 부처인 금융위원회에 '한다, 안 한다'는 특정한 방향성을 갖지 말도록 얘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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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더리움 덴쿤(Dencun) 업그레이드

지난 17일 오전 6시 32분(세계협정 시간)에 이더리움의 주요 로드맵 중 하나인 덴쿤(Dencun) 업그레이드가 주요 테스트넷 중 하나인 ‘고를리’에서 진행되었다. 덴쿤은 지난해 3월 샤펠라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의 최대 규모 업그레이드다. 궁극적으로 이더리움의 확장성 개선과 비용 절감을 실현해 줄 것으로 기대돼 왔다.

메인넷 개선을 위한 여러 개선사항이 있지만 덴쿤 업그레이드에서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변화는 EIP-4844 프로토 댕크샤딩(Proto-Danksharding)이다. 댕크샤딩을 통해 기존 제한적인 속도 개선과 데이터 전송 비용 절감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덴쿤 업그레이드는 고를리 테스트넷에 배포된 후 주요 문제가 발견되지 않으면 또 다른 테스트넷인 ‘세포리아’와 ‘홀스카이‘에 배포된다. 세 가지 테스트넷에서 모두 원활하게 작동하는 것을 확인한 후 이더리움 메인넷에 활성화될 예정이다. 가상자산업계에선 이번 이더리움 업그레이드가 이더리움이 가진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것이란 기대를 품고 있다.

◇ 차익 실현 매물로 가격 조정 지속

가상자산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계속해서 출회되고 있다며 가격 조정에 주의할 것을 조언했다. 김지혜 크로스앵글 수석 연구원은 “18일 기준 비트코인 현물 ETF의 규모는 약 300억달러(약 40조원) 수준으로 단기간에 110억달러(약 14조원) 규모인 은(銀) ETF를 제쳤다”며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인해 투자 접근성이 개선되며 자금이 유입되는 것은 여전히 매우 긍정적이다”고 전했다.

김 수석 연구원은 “현물 ETF의 실적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차익 실현 매물으로 인해 10.5% 하락했다”며 “셀 온 뉴스(Sell on News·뉴스 발표에 파는 행위) 경향에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는 있겠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제도권 편입에 따른 본격적인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크로스앵글은

크립토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 ‘쟁글’을 운영하는 웹3.0 설루션 서비스 제공자다. 쟁글 리서치팀은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가상자산 투자 산업의 트렌드를 보여주기 위해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김태호 기자(te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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