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공관 중심 현지 맞춤형 기업지원 강화”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2024년 혁신벤처업계 신년인사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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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9일 혁신벤처업계 신년인사회를 찾았다. 12일 취임 이후 일주일 만에 가진 첫 대외 일정이다. 외교부 장관이 벤처업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 장관은 중소벤처기업들의 해외 지원을 강화하는 '경제부처로서 역할하는 외교부'를 강조했다. 통상 전문가다운 행보라는 시선과 외교부 신임 수장의 의외의 선택이라는 탐탁지 않은 평가가 엇갈린다.
조 장관은 이날 외교부 2차관 출신인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함께 '2024년 혁신벤처업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신년인사회는 중소벤처기업부 주최로 매년 열리는 행사다. 조 장관은 벤처기업가들을 격려하고 관련 단체 대표들로부터 글로벌화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뒤, "경제부처로서 외교부가 수행하는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더불어 해외시장 정보와 네트워크가 부족한 중소벤처기업들을 위해 재외공관을 중심으로 현지 맞춤형 기업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외교부 안팎에서는 조 장관의 벤처업계로의 발걸음이 어느 정도 예상 가능했다는 평가다. 조 장관은 2005~07년 한국인 최초로 세계무역기구(WTO) 분쟁 패널의 의장에 선임돼 소고기 관련 국제통상 분쟁 해결에 참여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2011년엔 외교부 초대 개발협력대사로 발탁돼 경제외교 현장을 몸소 경험했다. 박근혜 정부 때는 외교부 2차관을 맡아 경제·다자외교를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조 장관은 취임사에서도 "현 국제질서하에서는 '경제 따로 안보 따로'인 외교가 더 이상 작동하기 어렵다"고 평가한 뒤, '경제·안보 융합외교 역량 강화'로 외교부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외교부와 중기부는 부처 간 칸막이를 과감히 제거해, 앞으로 수요자 맞춤형 사업을 지속 발굴·시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태열(왼쪽) 외교부 장관과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2024년 혁신벤처업계 신년인사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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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외교 전문가들 사이에 곱지 않은 시선도 존재한다. 주오사카총영사를 지낸 조성렬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다른 현안들이 잔뜩 있는 상황에서 굳이 경제 외교를 최우선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이라며 "자신의 임기 내에 '통상' 분야를 되찾아와 외교부의 숙원을 풀겠다는 메시지로도 읽힌다"고 했다. 더불어 코트라(KOTRA)나 국가정보원 등과의 중복된 역할을 지적하며 조 장관이 강조한 경제·안보 융합 외교를 회의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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