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프리카연합체 긴급정상회의의 참석하는 소말리아 대통령과 케냐 대통령(오른쪽) |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연합(AU)과 유럽연합(EU), 미국이 18일(현지시간) 9개월 넘게 내전 중인 수단의 양대 군벌에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또 소말릴란드 항구의 장기 임대 양해각서 체결로 고조한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 사이의 긴장 완화를 요구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AU와 EU, 미국 대표들은 이날 우간다 캄팔라에서 열린 동아프리카 지역 연합체인 정부간개발기구(IGAD)의 관련 긴급정상회의가 끝난 뒤 "두 위기가 아프리카의 뿔(대륙 동북부) 지역의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아네테 베버 EU 아프리카의 뿔 특사는 "두 위기 모두 전 세계 화물의 10%를 수송하는 중요한 수로인 홍해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됐다"며 예멘 반군 후티의 선박 공격에 대한 아프리카의 뿔 국가들의 집단 대응을 주문했다고 AP 통신은 덧붙였다.
수단 내전과 관련, 마이클 해머 미국 아프리카의 뿔 특사는 "내전이 계속돼 수단이 붕괴된다면 그 책임은 양대 군벌에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고, 람타네 라마라 유엔 수단 특사는 철저한 감독 하의 강제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IGAD는 AU와 함께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의 수단 정부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이 이끄는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 사이의 휴전을 중재하고 있다.
그러나 수단 정부는 IGAD가 정상회의에 다갈로 사령관을 초청해 수단의 주권을 침해했다며 지난 16일 IGAD와 관계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다갈로 사령관은 이날 정상회의에 참석은 했지만 아무 발언은 하지 않았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수단에서는 작년 4월 15일 정부군과 RSF의 무력 충돌 발발 이후 유혈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AU, EU, 미국은 또 소말리아와 관련해선 소말릴란드를 포함한 소말리아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에티오피아가 지난 1일 소말릴란드와 홍해 항구인 베르베르를 포함한 20㎞에 달하는 해안을 장기 임대해 민항·군항을 건설하는 계획을 담은 양해각서를 체결하자 소말릴란드를 자국 영토의 일부로 간주하는 소말리아와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특히 1993년 에리트레아의 독립으로 홍해의 항구를 잃고 내륙국이 된 에티오피아가 항구 확보를 대가로 주변국의 주권국가 승인이 필요한 소말릴란드를 독립국으로 인정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소말리아가 강력히 반발하는 양상이다.
AU 평화안보위원회는 사태 악화를 막기 위해 올루세군 오바산조 전 나이지리아 대통령을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 사이의 협상 중재자로 내세웠다.
그러나 소말리아는 에티오피아가 소말릴란드와 체결한 양해각서를 철회하고 소말리아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재확인하기 전까지 어떤 중재도 거부한다는 입장이다.
해머 특사는 "양국 간 긴장으로 소말리아에서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세력과 싸우는 국제사회의 노력이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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