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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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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만이 진실 말한다”…정부 호실적 발표해도, 상하이지수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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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6일 중국 상하이 주민들이 루자쭈이금융무역구 전광판 위의 길을 걷고 있다. 상하이/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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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지난해 5.2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양호한 경제성적을 거뒀다고 선전하지만, 중국 대표 주가지수는 장중 한때 4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시장 반응은 차갑다.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밝히면 처벌될 수 있는 상황에서 일부 누리꾼은 “주가만이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중국 당국이 2023년 경제성장률이 목표치였던 ‘5% 안팎’인 5.2% 달성했다고 발표한 다음 날인 지난 18일 중국 증권 시장 대표 주가지수인 ‘상하이 종합지수’는 장중 한때 2020년 4월 이래 최저치인 2760대까지 떨어졌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이날 2845.78로 반등해 마감했지만, 이 역시 낮은 수준이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최근 통상 3000대에서 움직였으며, 2800대는 경제 상황이 매우 좋지 않은 때 나타난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19일에도 전날보다 0.47% 하락한 2832.28로 마감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 당국과 관영 매체는 중국의 경제 상황이 양호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국가통계국은 지난 17일 2023년 경제 성과를 내놓으면서 소매 판매가 47조위안으로 전년 대비 7.2% 증가하는 등 신기록을 세웠고, 도시실업률도 5.2%로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서비스 부문과 고급 제조업, 대외무역 등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며 “중국 경제가 부동산 둔화 등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 동안 놀랍도록 꾸준한 성장을 달성하고 전염병의 그림자에서 벗어났다”고 주장했고, 신화통신도 “중국의 5.2% 성장률은 세계 평균인 3%보다 높다”며 “중국의 성장이 세계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국외 매체와 시장은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치(8%)를 밑돌았고, 부동산 개발 투자가 9.6% 감소했다는 사실 등에 더 집중했다. 국가통계국이 새로 개편해 6개월 만에 발표한 중국 청년실업률도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국제투자은행 비엔피(BNP) 파리바의 재클린 롱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에서 부동산 투자 감소가 바닥에 도달하지 않았고, 부동산이 가장 큰 경제 하방 압력”이라며 “전기차 등 제조업 부문의 성장이 그동안 핵심 성장 동력인 부동산을 대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주민들은 최근 중국 당국이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처벌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어 답답함을 토로한다. 중국 방첩기관인 국가안전부는 지난달 14일 ‘국가 보안 기관은 확고한 경제 안보 장벽을 단호하게 구축해야 한다’는 글을 통해 중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담론을 퍼뜨릴 경우 처벌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 누리꾼은 ‘상하이 종합지수가 2800 아래로 떨어졌다’라는 기사에 “경제 전망이 금지된 환경에서 오직 주식시장만이 진실을 말하고 있다. 주식시장도 금지하는 것을 고려해야 할까”라는 댓글을 달았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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