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CBS 라디오서 “누가 공정·정의에 부합한지 구민께 물어보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함께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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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한마디로 국회의원 총선거 서울 마포을 출마 의사가 공식화된 김경율 비대위원이 19일 이 지역구 현역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보다는 잘 살아왔다는 취지로 차이점을 부각했다. 앞서 한 비대위원장의 ‘정청래의 삶과 비교해보라’던 말을 듣고 마포을 출마 자신감을 얻었다던 한 유튜브 채널 인터뷰와 같은 맥락이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신선한 삶을 사시는 분들 앞에서는 ‘제 삶이 여러분보다 떳떳합니다’, ‘잘 살았습니다’ 이렇게 말씀은 못 드리지만 정청래 의원님보다는 더 잘 살아온 삶으로 자부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의 이러한 발언은 ‘내가 거기서 좀 뒹굴면서 싸워보겠다고 한 비대위원장에게 말했다는 건가’라는 취지의 진행자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김 비대위원은 지난 17일 종합편성채널 JTBC 유튜브 채널 ‘장르만 여의도’에 나와 “‘정청래 의원과 김경율 회계사님의 삶을 한번 비교해 보고 마포구민들에게 어필을 해보시는 건 어떠냐’고 (한 비대위원장이) 그러니까 순간 으쓱해지면서 그건 자신있다(고 했다)”며 ‘그래서 마포을로 결정했나’라는 진행자 질문에 “설득이 됐다”고 말했었다.
사회개혁 활동 등에 참여하다 이른바 ‘조국 사태’ 이후 참여연대를 탈퇴한 김 비대위원은 정의로운 경제와 투명한 시장 그리고 공정한 정책을 표방하는 경제민주주의21대표로 있다. 그는 2022년 안민정책포럼 주최 세미나에서 “진보나 보수, 좌파나 우파, 이젠 모두 이념을 떠나 공존을 위한 실용적 가치에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 “운동권 출신의 진보와 개혁주의자들은 조국 전 장관 사태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 윤미향 의원의 정의기억연대 회계부정 사건을 계기로 도덕·지적 자산을 한꺼번에 잃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김 비대위원은 라디오에서 “86세대도 비슷하고 정청래 의원의 삶과 소위 많은 부분이 겹칠 것 같다”면서도 “마포구민들에게 공정과 정의에 부합하는 삶을 누가 살았는지 한번 여쭤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운동권 특권정치 청산이 제1모토인가’라는 질문에 “제1모토는 아니지만 머릿속으로 담고 있는 생각이긴 하다”면서, 김 비대위원은 “‘조국 사태’ 이전에도 저 사람이 어떻게 86이라는 이름과 진보를 내걸고 살아가나, 정말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전에도 ‘내가 저 사람은 한번 이기고 싶다’ 그런 생각을 했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든 정의당이든 당적에 상관없이 언젠가는 정 의원과 맞대결 해볼 날을 고대해왔다는 의미로 해석되는데, 김 비대위원은 ‘저 정치인을 그냥 두는 게 좋은가라는 생각을 했다는 건가’라는 진행자의 확인차 추가 질문에 “그렇다”며 “그때는 저도 정의당, 민주당 분들과 일을 많이 했으니까 저 사람은 정말 창피하다는 생각을 많이 가졌었다”고 답했다.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1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청래 최고위원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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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비대위원은 전날 정 의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한동훈, 본인은 못 나오고 남을 버리는 카드 희생양으로 삼다니 비겁하다’던 주장에 “버리는 카드, 희생양, 이건 정청래 의원 본인 스스로를 일컫는 것 같으니 맞는 말씀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일부에서 ‘낙하산 공천’ 비판이 제기된 김 비대위원을 겨냥한 정 의원의 비꼼이지만, 당사자인 김 비대위원은 정작 이를 모른 척 반응한 듯했다.
김 비대위원은 ‘김경율 비대위원을 지칭하는 걸로 보인다’는 진행자 말에 “4월10일 마포구민의 민심이 버리는 카드가 누구인지 판단해줄 거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의힘 신년인사회 이후로는 전혀 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거듭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 의원의 ‘맞상대’로 한 비대위원장이 김 비대위원을 언급한 신년인사회 이후 나온 김성동 전 마포을 당협위원장의 반발에 김 비대위원은 라디오에서 “정말 죄송하고 이른 시일 내에 한번 찾아뵙고 싶다”며 “기회가 된다면 엎드려 사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전 당협위원장은 지난 18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인물의) 정치 경험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명색이 비대위원장이라면 당 대표 격인데 이처럼 편향적인 게 어디 있냐는 생각”이라며 “거의 ‘정청래 대항마’ 식으로 (김경율 비대위원이) 언급되는 상황에서 경선은 경선대로 한다면 기가 막힌 얘기”라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어떻게 경선에 대처해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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