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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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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하던 美증시 하락세…'애플과 TSMC'가 반등시켰다 [뉴욕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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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지루한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에 성공했다. 애플 주가가 반등하면서 기술주가 힘을 얻었고, TSMC는 지난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급등해 반도체 전체업황의 턴어라운드를 알렸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201.94(0.54%) 오른 37,468.61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41.73포인트(0.88%) 상승한 4,780.94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200.03포인트 올라 지수는 15,055.65에 마감했다.

베어드의 투자전략 분석가인 로스 메이필드는 "오늘 TSMC 실적이 보고되면서 기술주들이 상승세를 나타냈다"며 "이번 실적은 반도체와 AI(인공지능)에 대한 향후 낙관론에 힘을 보태는 결과로 가격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올해 거시적인 환경이 나아지면서 AI를 많이 활용하는 주식에도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1월 둘째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16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새해 들어서도 노동시장의 수급이 여전히 타이트하다는 사실을 나타냈다. 금리인하 시기가 계속해서 멀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채시장의 수익률은 상승했다. 10년 만기 미국 채권금리는 전거래일보다 4bp 가량 상승한 4.14% 수준을 나타냈다.


반등한 애플과 TS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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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15시리즈 국내 공식출시 /사진=임한별(머니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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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침체일로였던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구매로 상향했다. BOA는 상향 근거로 첫째 올해와 내년에 애플이 신형 아이폰에 생성형AI를 탑재하게 될 것이고, 둘째 애플 제품들의 설치기반에서 더 나은 서비스 사업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애플 주가는 3.38% 반등하면서 올초부터 이어진 주가하락분을 절반 가까이 만회했다. BOA는 목표주가가 현 시점에서 20% 이상의 상승을 이끌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TSMC는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반도체 업황을 끌어올렸다. 이 기간 매출은 6255억 3000만 대만달러로 LSEG 예상치 6183억 1000만 대만달러를 상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2387억 1000만 대만달러로 예상치(2252억 2000만 대만달러)를 넘어섰다. TSMC의 순이익은 전년보다는 19% 가량 줄었지만 전분기보다는 13% 증가해 업황 전환을 예상하게 했다. 주가도 9.68%나 뛰어오르면서 전체 시황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새해 들어서도 강세인 美 노동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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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서도 미국 노동시장의 수급이 꽉 조여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이들이 전주보다 오히려 줄었다. 일하고자 한다면 일자리는 충분하다는 의미다. 이날 미국 노동부 고용통계국에 따르면 1월 13일로 끝나는 둘째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1만 6000건 줄어든 18만 7000건으로 나타났다. 당초 다우존스 전문가 추정치는 20만 8000건으로 소폭 증가세가 예상됐지만 오히려 전월보다 낮아졌다는 것은 노동수요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신규 청구건수는 12월 넷째주 이후 3주 연속 하락세다. 22만명에서 20만 3000명으로 2주 연속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주에 18만명대로 다시 떨어진 것이다. 지난주 신규 청구건수는 16개월 만의 최저치다. 노동시장이나 실업률로만 본다면 경기침체가 대체 언제 오는 지, 오긴 오는 것인 지 모를 일이라는 분위기다.

중앙은행은 고금리를 유지하면서 노동시장의 수급을 완화하고 임의로 다소간의 경기저하를 유도하려한다. 그래야 물가상승 압력을 덜어내고 경제를 중장기적으로 진전시킬 수 있어서다. 하지만 가장 풀리지 않는 문제는 서비스 인플레이션의 딜레마다. 뉴욕 연방은행 존 윌리암스 총재는 인플레가 3개 층으로 이뤄졌는데, 첫째 원자재 가격은 긴축정책으로 다 잡았고, 둘째 상품 인플레는 거의 제로로 떨어뜨렸지만, 마지막 서비스 인플레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미국 현지에서 서비스 물가는 혀를 내두를 정도로 상승한 분위기다. 이른바 팁 플레이션이란 말이 나돌 정도로 식당 종업원에게 줘야 하는 봉사료(팁)가 음식물 구입비의 20% 안팎으로 상승했다. 단독주택이 대부분 도시 외곽 지역의 삶의 방식인 미국인들은 주택관련 수리비가 출장 기술자 호출 한 번에 200~300달러를 내야 하기 때문에 망치를 들고 직접 수리에 나서야 하는 실정이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일련의 금리인상을 통해 경제, 특히 고용 시장을 둔화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노동시장 강세는 지속되고 있다. 정책입안자들은 기업 간의 수요-공급 불일치와 가용 노동력을 40여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인플레이션을 가져온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지난주 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180만 6000건을 기록해 전주대비 2만 6000건 줄었다. 팩트셋 추정치는 183만건이었지만 그를 하회한 셈이다. 이날 필라델피아 연준이 발표한 1월 제조업 지수는 -10.6을 기록해 12월(-12.8)보다 증가했다. 다우존스 추정치였던 -7보다는 낮은 수치다. 수치가 0보다 높을 경우 경기가 상승세임을, 0 미만일 경우 불황을 의미한다. 미국에선 현재 제조업보단 서비스업이 주가 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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