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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中-필리핀, '남중국해 갈등' 회담…"소통 유지·긴급사태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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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칭더 축하 메시지' 문제도 논의…中 "하나의 중국 원칙 지켜야" 요구

연합뉴스

17일 중국-필리핀 남중국해 문제 양자 협상 메커니즘(BCM) 제8차 회의
[중국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놓고 대립하고 있는 중국과 필리핀이 긴장 격화를 막기 위한 소통·대화 유지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18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눙룽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는 전날 상하이에서 테레사 라자로 필리핀 외교부 차관과 함께 중국-필리핀 남중국해 문제 양자 협상 메커니즘(BCM) 제8차 회의를 공동 주최했다.

중국 외교부는 "양국은 남중국해 형세와 각자의 우려 사항에 관해 솔직하고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며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이 중국·필리핀의 공동 이익이자 역내 국가의 공동 목표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양국은 남중국해 분쟁이 양국 관계의 전부가 아니고, 소통·대화를 유지하는 것이 바다의 평화·안정을 지키는 데 지극히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천명했다"며 "해양 소통 메커니즘을 한층 개선하고, 우호적인 협상을 통해 해양 관련 모순(문제)과 이견을 적절히 관리·통제하자는 데 동의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설명했다.

중국 외교부는 "해상 긴급 사태, 특히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 현지 형세를 잘 관리·통제하고, 해상 실무 협력을 계속 추진해 양국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에 유리한 조건을 만드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약 90% 영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한다. 이에 필리핀은 국제상설재판소(PCA)에 소송을 제기했고 PCA는 중국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2016년 판결했다.

하지만 중국은 이를 무시하면서 필리핀을 비롯해 베트남 등 인근 국가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특히 작년부터 중국과 필리핀 사이에선 물리적 충돌도 자주 벌어졌다. 중국 해경선은 지난해 8월과 11월을 비롯해 12월에 세컨드 토마스 암초 부근에서 필리핀 선박을 향해 물대포를 발사해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도 필리핀과 미국이 지난 3일부터 이틀간 남중국해에서 항공모함·구축함·순양함 등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함정 4척과 필리핀 군함 4척을 동원해 공동 해상 순찰을 했고, 중국도 같은 날 해군·공군 병력을 투입해 '맞대응' 순찰에 나서면서 갈등이 고조됐다.

한편, 이날 회의에선 최근 필리핀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이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에게 공개 축하 메시지를 보낸 일로 불거진 중국과 필리핀 간의 갈등 문제도 논의됐다.

중국 외교부는 "필리핀에 대만 문제에 관해 '엄정한 교섭'(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를 의미하는 중국식 표현)을 제기했다"면서 "필리핀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실히 지켜 대만 문제에서 잘못된 언행을 즉시 중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필리핀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견지하고, 확실히 이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표명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중국과 필리핀 양국의 외교·국방·자연자원·생태환경·교통운수·농업·해양경비 부문 대표가 참여했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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