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주택금융공사, 은행연합회, 5대 금융지주, 금융연구원 등 유관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관계부처 합동 가계부처 현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2024.1.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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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가 금융당국에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1.5~2% 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보고했다. 정부의 올해 경상성장률 전망치가 4.9%인 만큼 목표치가 지켜진다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00% 이하로 떨어질 수도 있다.
18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는 지난 10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열린 '가계부채 현황 점검 회의'에서 이 같은 가계부채 증가율 관리계획을 전했다.
당일 회의를 주재한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금융권 스스로 가계부채의 중요성을 당국과 인식을 공유하며 경제성장률 범위에서 가계대출이 관리될 수 있도록 금융사별 업무계획 수립시 세심히 신경써달라"며 "올해 금리여건 등을 감안해 외형확대 위주의 경영방침을 세우거나 불필요한 가수요를 유발하는 과당경쟁을 지양해달라"고 금융권에 주문했다.
금융당국의 당부에 금융권이 화답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들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의 절반 이하로 가계대출 증가율을 조절하겠다고 언급한 만큼 실제로 이처럼 관리가 이뤄지면 올해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00%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0.8% 수준이다. 국제금융협회(IIF)의 보고서에 따르면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00%를 넘는 곳은 조사 대상 34개국 중 한국이 유일했다.
다만 이달말 27조원 규모로 공급되는 신생아특례대출 등 정책모기지의 수요예측 파악이 어려워 가계대출 관리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에도 특례보금자리론이 40조원 이상 공급되며 가계부채 확대를 부추겼다는 지적이 있었다. 신생아특례대출의 경우 고금리 기조 속에서도 최저 1%대 금리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받을 수 있어 신혼부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 것이란 분석이 많다.
또 지난 9일부터 시작된 비대면 주담대 갈아타기도 가계부채 확대를 자극할 우려가 있다. 고객을 뺏기지 않으려는 은행들이 최근 금리를 경쟁적으로 내리고 있어 이 같은 상황이 고객의 대출 수요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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