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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물가와 GDP

“올해도 또 오르나”…지난해 우유 물가 상승률, 2009년 이후 최고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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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우유 물가 상승률 9.9% 기록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 이후 최고치

올해 기록적 상승 없을 것 같지만 국제 정세 등의 변수 존재

세계일보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연합뉴스


2023년도 우유 물가 상승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우유를 원료로 쓰는 발효유, 치즈, 아이스크림 등의 유제품도 기록적인 상승률을 보이며 우유 원유 가격 인상에 따른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이 나타났다.

1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우유 소비자물가지수는 118.13으로 전년 대비 9.9% 올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19.1%) 이후 14년 만의 최고치였다. 지난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6%)보다도 높았다.

우유와 함께 유제품의 물가 상승률도 기록적인 수준이었다.

지난해 발효유 물가 상승률은 12.5%로 1981년(18.4%) 이후 42년 만에 가장 높았고, 치즈는 19.5%로 2008년(22.0%) 이후 15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치즈 물가가 20% 안팎 수준으로 오른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27.5%)과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22.0%), 그리고 지난해다.

아이스크림 물가 상승률은 10.8%로 2008년(14.4%) 이후 15년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분유는 6.8%로 2014년(7.15)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우유 관련 제품의 물가가 크게 오른 까닭은 우유의 원료인 원유의 가격이 인상된 후 유업체들이 이를 계기로 흰 우유와 유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서울우유는 흰 우유 제품인 ’나100%우유‘(1ℓ) 출고가를 대형 할인점 기준으로 3% 인상했다.

이에 따라 해당 제품의 가격은 대형마트에서 2900원대로 올랐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동원F&B 등도 유제품 가격을 올렸고 롯데웰푸드와 빙그레, 해태아이스크림 등의 빙과업체는 아이스크림 가격을 인상했다.

이로 인해 소비자단체들은 가격 인하를 요구하기도 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빙과업체들이 원유 가격 인상을 명분으로 과도하고 부당하게 아이스크림 가격을 올렸다며 인하 조치를 촉구한 바 있다.

2024년에는 우유 물가가 지난해처럼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보다 생산비 변동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통상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낙농진흥회는 통계청이 매년 5월 말께 발표하는 원유 생산비를 보고 변동 폭이 ±4% 이상이면 협상을 통해 그해 원유 가격을 조정한다.

그러나 올해는 생산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료 가격이 대체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낙농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생산비 변동 폭이 ±4% 이내에 머물 것으로 예상돼 원유 가격이 동결되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중동 및 우크라이나 국제 정세와 수입 물가 가격 변동에 따라 사료 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물류비와 인건비 부담도 커지고 있어 시장 상황에 따라 원유 가격이 변동을 겪을 수 있다.

백진호 온라인 뉴스 기자 kpio9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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