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9.9%로 2009년 이후 가장 높아…발효유·치즈·아이스크림도 기록적
'밀크플레이션'에 소비자 단체는 가격인하 촉구…올해 사료가격 추이 따라 결정될 듯
정부, 빵·우유 등 28개 농식품 품목 가격 '매일 점검' |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신선미 기자 = 지난해 우유 물가 상승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우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발효유, 치즈, 아이스크림 등 유제품도 기록적인 수준을 보여 우유 원유(原乳) 가격 인상에 따른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1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우유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8.13으로 전년 대비 9.9% 올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19.1%) 이후 14년 만의 최고였다. 지난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6%)과 비교하면 2.8배 수준이다.
[그래픽] 우유 물가 추이 |
우유와 마찬가지로 유제품도 물가 상승률이 기록적인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발효유 물가 상승률은 12.5%로 1981년(18.4%) 이후 42년 만에 가장 높았고 치즈는 19.5%로 2008년(22.0%) 이후 15년 만의 최고였다.
치즈 물가가 20% 안팎 수준으로 오른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27.5%)과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22.0%)에 이어 지난해 정도다.
[표] 연도별 우유·유제품 물가 상승률 추이 (단위: %)
연도 | 총지수 | 우유 | 분유 | 치즈 | 발효유 | 아이스크림 |
1997 | 4.4 | 3.2 | -0.2 | 0.9 | 0.9 | 13.0 |
1998 | 7.5 | 14.3 | 14.4 | 27.5 | 9.3 | 35.9 |
1999 | 0.8 | -3.2 | -2.7 | 1.2 | 0.4 | 2.2 |
2000 | 2.3 | -0.7 | 11.0 | -1.4 | -0.7 | -1.6 |
2001 | 4.1 | 0.1 | 0.4 | 1.2 | -0.2 | -1.9 |
2002 | 2.8 | -0.4 | -0.9 | 0.9 | 0.0 | -1.9 |
2003 | 3.5 | 1.5 | -0.2 | 0.3 | 0.1 | -2.5 |
2004 | 3.6 | 12.8 | 0.7 | 7.1 | 8.6 | -1.7 |
2005 | 2.8 | 15.7 | 1.1 | 9.6 | 5.7 | 3.1 |
2006 | 2.2 | 3.6 | 1.2 | 0.2 | 0.0 | 1.3 |
2007 | 2.5 | 0.0 | 0.2 | 3.6 | 4.2 | -2.0 |
2008 | 4.7 | 14.0 | -0.5 | 22.0 | 8.6 | 14.4 |
2009 | 2.8 | 19.1 | 4.0 | 11.9 | 4.1 | 10.3 |
2010 | 2.9 | -1.2 | 1.6 | 0.1 | 0.0 | 0.5 |
2011 | 4.0 | 1.7 | 0.0 | 0.4 | 0.9 | 9.3 |
2012 | 2.2 | 8.5 | 8.1 | -0.2 | 5.6 | 4.0 |
2013 | 1.3 | 3.8 | 0.3 | -2.0 | 2.5 | 1.5 |
2014 | 1.3 | 7.4 | 7.1 | -0.7 | 4.0 | 7.7 |
2015 | 0.7 | 0.0 | 3.9 | 0.8 | 1.3 | 4.0 |
2016 | 1.0 | -0.5 | -6.1 | -0.3 | 1.8 | -0.2 |
2017 | 1.9 | -0.7 | -3.6 | 1.1 | -0.7 | -2.8 |
2018 | 1.5 | 1.6 | -4.3 | 0.3 | 3.1 | -0.8 |
2019 | 0.4 | 4.6 | -0.2 | -0.5 | 1.1 | 1.9 |
2020 | 0.5 | 0.5 | 2.3 | 0.3 | 1.9 | 1.8 |
2021 | 2.5 | 1.4 | 0.9 | -0.5 | 0.9 | -1.3 |
2022 | 5.1 | 5.9 | 1.4 | 14.2 | 4.5 | 7.2 |
2023 | 3.6 | 9.9 | 6.8 | 19.5 | 12.5 | 10.8 |
(자료=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이처럼 우유 관련 제품의 물가가 크게 오른 것은 우유의 원료가 되는 원유 가격이 인상된 이후 유업체들이 이를 계기로 흰 우유와 유제품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기 때문이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동원F&B 등도 유제품 가격을 올렸고 롯데웰푸드와 빙그레, 해태아이스크림 등 빙과업체는 아이스크림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이 때문에 소비자단체들은 가격 인하를 요구하기도 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빙과업체들이 원유 가격 인상을 이유로 과도하고 부당하게 아이스크림 가격을 올렸다며 인하 조치를 촉구한 바 있다.
아이스크림 물가, 전체 물가 상승률의 4.7배 |
지난해보다 생산비 변동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통상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낙농진흥회는 통계청이 매년 5월 말께 발표하는 원유 생산비를 보고 변동 폭이 ±4% 이상이면 협상을 통해 그해 원유 가격을 조정한다. 그러나 올해는 생산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료 가격이 대체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낙농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생산비 변동 폭이 ±4% 이내에 머물 것으로 예상돼 원유 가격이 동결되지 않을까 싶긴 하다"고 말했다.
kaka@yna.co.kr, s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