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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이슈 로봇이 온다

“이젠 알바생 안써도 되겠네”…햄버거 패티 굽고 치킨 튀기는 로봇 본격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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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 구로디지털역점에 ‘알파그릴’ 도입
1분 정도면 패티 앞·뒷면 익혀…작업 효율 개선
교촌·BHC, 치킨 튀기는 주방 로봇 도입 박차


매일경제

롯데리아 구로디지털역점에 도입되는 자동화 로봇 AI 로봇 기기 ‘알파 그릴’.[사진제공=롯데G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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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불판 위 햄버거 패티를 이제 더 이상 사람이 직접 일일히 굽지 않는 세상이 온다. 현재 리뉴얼 공사중인 롯데리아 구로디지털역점에는 주방 자동화 로봇 알파 그릴이 들어설 예정이다. 불과 1분 정도면 패티 양면을 앞뒤로 굽는데 충분하다. 작업 속도가 빠를 뿐더러 뜨거운 불판에 팔이나 손이 데일 지 걱정하지 않아도 돼 안전성도 확보된다.

최근 외식업계를 중심으로 ‘로봇’ 도입이 화제다. 무인화 바람이 불면서 단순 작업은 로봇의 도움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조리로봇, 서빙로봇을 비롯해 배달까지 로봇에 맡기는 진풍경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롯데GRS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롯데리아 구로디지털역점은 오는 2월 중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다시 문을 연다.

이번 공사의 핵심은 주방 자동화 로봇 알파그릴 도입이다. 햄버거에 들어가는 패티를 굽는 로봇으로, 국내 로봇 키친 스타트업 에니아이(Aniai)와 손잡고 개발했다.

롯데GRS는 지난 2021년부터 주방 자동화 개발 모듈 구축 개발에 착수했다. 단순 조리 작업이 업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로봇 도입과 함께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현재 롯데리아 패티 쿠킹 매뉴얼은 7단계 단순 수작업 형태로 이뤄진다. 그러나 알파 그릴을 사용시 버거에 사용되는 패티를 공급해주는 작업 외에 패티 압착·반전 등 부가적 6단계의 작업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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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NRA 쇼에서 AI 로봇 기기 알파그릴(우측 하단)을 활용해 시식회를 운영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롯데G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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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GRS는 롯데리아 구로디지털역점을 시작으로 신규 오픈이나 리뉴얼 오픈을 하는 매장에 알파그릴을 도입할 예정이다.

롯데 GRS 관계자는 “작업환경이 프라이어나 그릴같이 뜨거운 것을 이용해 단순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위험할 뿐더러 다른 직종보다 업무 강도가 높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단순 작업을 로봇에 맡기면서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주방 로봇 도입이 한창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1월 수도권 4개 매장(다산신도시1호점, 상일점, 한양대점, 면목점)을 시작으로 전국 1300여 가맹점에 로봇을 단계적으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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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치킨의 치킨 조리용 협동로봇.[사진제공=교촌에프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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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죽옷을 입힌 재료를 기계에 올리면 로봇이 자동으로 치킨을 튀긴다.

치킨 튀김로봇의 한 달 대여·유지비는 100만원 수준이다. 직원 1명 인건보다 적다. 심지어 시간당 15~20마리 조리가 가능해 작업 효율도 높다.

BHC도 지난해 10월부터 LG전자가 개발한 튀김로봇 ‘튀봇’을 도입해 서울 2개 매장에서 운영 중이다. 반죽된 재료를 바스켓에 올리면 튀김기 상단에 부착된 그리퍼가 레일을 따라 움직여가며 조리하는 방식이다.

올해부터는 ‘배달로봇’도 거리를 활보할 것으로 보인다. 로봇은 사람이 동행하지 않으면 인도 통행이 금지됐는데, 법이 개정되면서 올해부터 로봇 배송이 가능해졌다. 기존 법에서는 화물차와 이륜자동차로만 택배업과 배달업을 수행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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