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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Pick] 15년 치매 父와 아들, 같은 날 사망…'간병 지옥'이 만든 '간병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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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를 앓고 있던 부친과 15년간 곁에서 간병해 온 아들이 같은 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오늘(17일) 대구 달서경찰서에 따르면 오늘 오전 8시 18분 대구 달서구 월성동의 한 아파트 화단에 사람이 숨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아파트 화단에서 50대 남성 A 씨를, 주거지인 아파트 안방에서 80대 남성 B 씨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부자지간으로 치매를 앓고 있던 부친 B 씨를 아들 A 씨가 그동안 돌봐왔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A 씨가 부친 B 씨를 둔기 등을 이용해 살해한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밀 감식 등을 진행 중입니다.

당시 현장에는 "아버지와 함께 묻어달라"는 내용이 담긴 유서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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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랜 간병 생활에 지쳐 부모나 배우자, 또는 자녀를 살해하는 이른바 '간병 살인' 문제가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습니다.

의학의 발달로 인간 평균 수명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고령화와 가족 기능 축소 등 사회 인구 구조가 변화하면서 '간병의 짐'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사회적 문제가 됐지만 뚜렷한 개선책은 없는 상황입니다.

지난 10월 대구에서 약 40년간 보살펴온 중증 장애인 아들을 살해한 60대 남성 C 씨가 최근 구속 기소된 사건에서도 검찰은 '간병 스트레스'가 범행 동기가 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C 씨는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식사, 목욕 등 아들의 간병을 도맡아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같은 '간병 살인' 비극이 계속되자 우리복지시민연합은 지난 9일 "국민건강보험 간병 급여 도입 등 보편적이고 특성에 맞는 맞춤형 공공책임돌봄시스템 로드맵을 하루빨리 설계하고 구축해야 한다"며 정부와 국회에 공공책임돌봄 입법화에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김성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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