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관련주 대다수 급락, 선물 상품 보유한 삼성자산운용에 이목 집중
금융당국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 국내 증권사 중개 불가 입장을 밝힌 가운데 관련 종목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비트코인 관련주로 분류된 한일진공은 전 거래일 대비 7.28%(43원) 하락한 548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일진공은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을 사업 목적으로 하는 케이씨엑스 지분을 보유했다.
이밖에 SGA솔루션즈(-3.75%), 케이피엠테크(-3.03%), 매커스(-3.02%), 제이씨현시스템(-2.89%), 갤럭시아머니트리(-2.88%), 카카오(-2.45%), 위지트(-2.38%), 우리기술투자(-1.80%), 감성코퍼레이션(-1.69%), TS인베스트먼트(-1.59%), 위메이드(-1.22%) 등 약세를 보였다.
이날 3%대 이상 하락세를 보인 종목 중 SGA솔루션즈는 2014년 비트코인 거래 전용 서버보안솔루션, 모바일 보안솔루션을 출시했으며, 케이피엠테크의 경우 한일진공과 마찬가지로 케이씨엑스 지분을 보유해 비트코인 관련주로 분류된다. 매커스는 자일링스사의 비트코인 채굴 전용 비메모리 반도체 FGPA 국내 총판이라는 점이 부각된다.
또한 우리기술투자의 경우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기업 두나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두나무 지분을 가진 한화투자증권(-3.74%)도 4% 가까이 하락하는 등 악영향을 피하지 못한 모습이다.
뜻밖의 악재에 비트코인 테마종목이 맥을 못 추는 반면 시장에 계속된 비트코인 ETF 언급을 기회로 반전을 노리는 금융투자회사도 있다. 주인공은 삼성자산운용이다. 금융당국이 비트코인 선물 ETF는 기존대로 거래가 가능하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 비트코인선물 액티브 ETF’는 직접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대신,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에 투자해 비트코인의 수익을 추종하는 간접 투자방식으로 운용된다. 이에 현물 거래 시 발생할 수 있는 결제 사고, 현물 거래소 파산 또는 해킹 등의 위험에서 자유롭다. 해당 ETF는 지난해 홍콩 시장에 250만 달러로 상장한 후 1년 만에 1040만 달러까지 4배 이상 성장했다.
유진환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전략기획팀장은 “비트코인 실물 투자에 비해 좀 더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비트코인 ETF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재차 집중됐다”며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한 후 본인의 투자 목적에 맞게 비트코인 선물 ETF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홍승우 기자 hongscoop@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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