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유브랜즈 ‘제2의 휠라신화’ 도전
최근 브랜드 모회사 英젠나 인수계약
미주·유럽 사업 지휘하며 亞진출 확대
휠라·MCM ‘K패션 역인수’ 계보 이어
최근 브랜드 모회사 英젠나 인수계약
미주·유럽 사업 지휘하며 亞진출 확대
휠라·MCM ‘K패션 역인수’ 계보 이어
락피쉬웨더웨어의 레인부츠. [사진 출처=에이유브랜즈]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패션브랜드 ‘락피쉬웨더웨어’의 국내 판권을 소유한 에이유브랜즈가 이 브랜드의 모회사인 영국 젠나를 최근 인수했다. 상표를 쓰기 위해 로열티를 내면서 한국기업이 해당 글로벌 브랜드의 새 주인이 된 것이다. 락피쉬웨더웨어는 비올 때 신는 레인부츠, 겨울철 방한용 신발 등으로 20·30대 여성 사이에서 유명한 브랜드다.
에이유브랜즈(대표 김지훈)는 2022년말부터 영국 젠나와 락피쉬 글로벌 상표권 인수 물밑 작업을 벌여왔고 최근 인수계약에 최종 서명했다고 16일 밝혔다. 휠라코리아가 2007년 휠라 본사를 인수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것처럼 K패션 회사가 한국의 시장성과 기획력을 바탕으로 본사를 인수한 것이다.
락피쉬는 2004년 영국 사우스웨스트 잉글랜드 콘월에서 탄생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이번 인수는 글로벌 49개국 락피쉬 상표권을 포함한 영국 본사 젠나의 지분 100% 매입한 것으로, 앞으로 회사를 운영할 운전 자본을 포함해 약 5백만 파운드(약 84억원)가 투입됐다.
인수 후에는 20년 이상 글로벌 패션사업 경험을 가진 김태균 이사를 영국 젠나의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해 영국을 기반으로 미주, 유럽권 사업을 영위할 예정이다. 한국의 에이유브랜즈는 글로벌시장을 상대로 한 물류와 원자재 확보의 핵심지가 되고 아시아 사업을 관장키로 했다.
에이유브랜즈는 2010년 처음으로 영국 젠나사의 ‘락피쉬’ 브랜드 한국 파트너로 인연을 맺은 뒤 2013년 한국 상표권 및 사업권을 획득했다. 그 이후 ‘락피쉬웨더웨어’로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하고, 한국 시장에서 크게 성공을 거두면서 아시아시장에서도 유명해졌다. 실제로 락피쉬웨더웨어의 레인부츠 판매량은 2022년 여름 7만3000족에서 지난해 여름 27만8000족으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뿐만 아니라 락피쉬웨더웨어의 국내 매장은 서울 성수점과 한남점이 있는데 매출 중 80%가 외국인 고객들에게서 나온다. 여기에 최근에는 매주 일본과 대만, 홍콩의 패션유통사들에게서 파트너쉽 러브콜까지 받고 있고 있다.
김지훈 에이유브랜즈 대표는 이날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락피쉬웨더웨어는 봄시즌의 메리제인슈즈와 여름의 레인부츠, 가을의 패션잡화, 겨울의 방한슈즈까지 사계절을 완성해 성공적인 브랜딩을 이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김 대표는 “소비자에게 계절에 맞는 제품을 보여주는 브랜딩 전략과 계절감을 느낄 아이템을 제안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아시아의 안테나 역할을 하는 한국에서 성공한 경험을 살려 일본·대만 등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올해 해외 진출의 시작으로 첫번째 인터내셔널 플래그쉽 매장을 열 계획”이라며 “이후 해외 주요 국가에 플래그쉽을 만드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있는 락피쉬웨더웨어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 고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 출처=에이유브랜즈]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에이유브랜즈의 지난해 매출은 약 560억원, 영업이익은 170억을 넘었다. 그 가운데 락피쉬웨더웨어 매출은 510억원으로 2022년 200억원에서 2배 이상으로 뛰었다.
이와 같은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에이유브랜즈는 2025년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주관사 선정을 진행 중이며, 글로벌 전략과 함께 회사 내부조직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한국 기업이 글로벌 브랜드 사업권을 인수해 본사 역할을 하게 된 대표적인 사례는 휠라다. 휠라는 원래 1911년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브랜드였다. 그러다 휠라홀딩스(당시에는 휠라코리아) 윤윤수 회장이 2005년 내부경영자 인수 방식을 활용해 휠라 글로벌로부터 휠라코리아를 인수하고, 2007년 휠라의 글로벌 지주 회사였던 미국 SBI(스포츠 브랜즈 인터내셔널)로부터 휠라의 전 세계 상표권 및 사업권까지 사들였다. 이후 휠라홀딩스는 2011년 타이틀리스트와 풋조이 등 골프 브랜드를 소유한 미국 아쿠쉬네트사를 인수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2007년 휠라 글로벌 사업권 인수 당시 3934억원대였던 매출은 이후 가파르게 성장했다. 2022년 휠라홀딩스는 매출은 4조 2218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패션그룹형지도 지난 2015년 국내에 론칭한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작의 글로벌 본사를 2016년 인수한 바 있다. 또한 독일 패션 브랜드 MCM 독점 판매권 계약을 맺고 전개하던 성주그룹이 2005년 독일 MCM 본사를 인수했고, 의류업체 태진인터내셔날은 루이까또즈 라이선스를 얻고 국내에서 사업을 전개하다 2006년 프랑스 본사를 인수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