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에스토니아 총리 "러시아, 3년 내 나토 국경 위협할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영국 더타임스 인터뷰…"우크라에 단결된 태도 유지해야"

연합뉴스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는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가 3년 안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경을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영국 언론 더타임스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칼라스 총리는 이 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나토의 동부 국가들에 다시 심각한 군사적 위협이 될 때까지 남은 시기에 대해 "우리 정보기관은 3년에서 5년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것은 우리가 우크라이나와 관련해 어떻게 단결을 관리하고 태도를 유지하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왜냐하면 러시아가 원하는 것은 일시정지(pause)이고 이 일시정지로 러시아는 자원과 힘을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며 "약함은 침략자들을 자극하고 마찬가지로 러시아를 자극한다"고 부연했다.

독일의 한 논문은 러시아가 나토 동부 국경을 군사적으로 위협할 상황에 대한 준비기간을 5∼9년으로 제시하는데 칼라스 총리의 전망은 그 기간이 훨씬 짧다고 더타임스는 설명했다.

나아가 그의 발언은 러시아가 군사적으로 회복할 시간을 주지 않도록 유럽의 나토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단합된 지원을 지속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우크라에서) 러시아의 승리가 유럽 안보뿐 아니라 전 세계 안보에도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칼라스 총리는 지난 11일 에스토니아 탈린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에스토니아 국민은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때까지 지지한다. 그것은 우리 모두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만난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칼라스 총리는 더타임스에 러시아가 에스토니아와 발트해 연안의 다른 두 국가(라트비아와 리투아니아)를 나토에서 가장 취약한 지역으로 여기고 공격 목표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는 "발트해 국가들의 관점에서 러시아는 우리 지역에 군사적 압력을 행사할 힘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 시사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러시아 유력 언론인 블라디미르 솔로비예프는 전쟁이 벌어질 경우 러시아가 발트 3국을 15분 만에 점령할 수 있다는 황당한 주장을 하기도 했다.

발트 3국은 과거 소련에 속했으며 제정 러시아의 지배를 받기도 했으나 1989년 미·소 냉전 종식 전후 차례로 독립했다.

칼라스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역내 불안정을 야기하는 징후로 작년 12월 중순부터 폴란드 중부에서 스웨덴 남부까지 광범위한 위치정보시스템(GPS) 방해가 있었다는 보고를 꼽았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드론(무인기) 공격 등에 대비해 펼치는 전자전의 여파로 분석된다.

칼라스 총리는 GPS 방해에 대해 "그것이 러시아에서 온 것으로 의심할 이유가 있다"며 "실제로 항공, 보안 등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칼라스 총리는 나토가 장기적으로 러시아와 관련해 냉전 시대의 억제 전략을 채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나토 회원국들이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최소 2.5% 수준으로 끌어올려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칼라스 총리는 나토 억지력의 가장 큰 허점으로 탄약 보급품 등 군사 장비가 부족하고 대규모 병력의 신속한 전선 배치가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칼라스 총리는 올해 하반기 교체될 예정인 나토 사무총장직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그가 선출된다면 1949년 나토 창설 이후 처음으로 여성 수장이 탄생하게 된다.

noja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