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혁명 필요성 공감대…'86그룹·檢출신' 정치인에 한목소리 비판도
이낙연과 이준석 |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김치연 기자 = 거대 양당을 탈당한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각각 창당 후 연대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실제 협력 방안을 놓고 온도 차가 감지됐다.
이 위원장과 이 전 대표는 16일 공개된 신동아 유튜브와의 인터뷰에서 각자 추진 중인 신당을 창당한 뒤 연대 가능성에 대한 견해를 내놨다.
이 전 대표는 '두 사람이 힘을 합쳐 세력화한다면 국민이 더 주목하지 않겠나'라는 물음에 "당연히 저희의 고려사항 중 중요한 부분"이라며 "그런 것을 포함해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국민이 서로 힘을 합쳐 거대한 잘못에 맞서라 하시면 그 물길이 합류하는 것이고, 따로 또 같이 거리를 두고 협력하라면 그에 따른다"며 "모든 것은 국민의 반응을 살펴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위원장의 발언은 세력 규합을 위한 무조건적인 연대보다는 지지자나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가치, 이념 등의 '화학적' 결합이 더 중요하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처럼 연대 가능성에서는 미묘하게 생각이 엇갈렸지만, 거대 양당 독점 정치의 폐해를 종식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이 전 대표는 국회의원 총선이 있는 올해의 시대정신을 묻는 말에 "정치 혁명"이라며 "'정치가 이대로 좋다'는 세력과 '이대로는 안 된다'는 세력의 한판 승부가 벌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 역시 "정치가 혁명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그 주장에 공감하기 때문에 저도 이 길에 나선 것"이라고 호응했다.
인사하는 이준석과 이낙연 |
두 사람은 민주당의 주축 세력인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과 이를 비판하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86세대가 민주화에 기여한 것은 평가해야 하나, 일부가 도덕적 문제를 야기하고 탐욕스러워지는 등의 문제가 생긴 것도 사실"이라며 "그다음 세대로 검사 출신들이 대거 들어온다고 해서는 정치가 더 나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 역시 "86세대에 대한 적개심이 조직화하고 있지만, 이를 대체하는 게 '서초동 사투리'(검찰 출신)라면 그것도 좋은 경험이 아니다"라며 "'86 패거리 정치' 못지않게 국민은 검사동일체 원칙에 위기의식을 갖는다"고 했다.
한 위원장에 대한 평가도 두 사람 모두 부정적이었다.
이 전 대표는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문제를 백지화하거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없애겠다고 했으면 좋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졌을 텐데 '(윤석열 대통령) 아바타' 노선을 선택했다"며 "일시적 인기도 한계에 올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한 위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을 두고 "뭘 가지고 있어야 희생을 할 수 있는데 한 위원장이 가진 게 무엇인가"라며 "메시지의 모순"이라고 쏘아붙였다.
윤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별검사(특검) 법안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데도 두 사람은 생각이 일치했다.
이 전 대표는 "정부·여당은 야당이 의석수를 내세워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방탄한다고 비난했는데, 이번에는 대통령이 거부권을 내세워 (김 여사를) 방탄한다"며 "힘과 방탄의 수렁에서 대한민국이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위원장도 "'성역 없는 수사'가 윤 대통령을 포장하는 가장 강렬한 이미지였다"며 "이 대표는 수사해야 하는데 김 여사 수사는 '국정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하면 자신의 상징자본을 갉아먹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kjpar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