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좋아졌네요
만화 '데드미트 패러독스' |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 데드미트 패러독스 = 강착원반 글·사토 그림.
일본 3대 출판사인 고단샤(講談社) 공모전에서 당선돼 국내보다 일본에서 먼저 이름을 알린 한국인 작가 강착원반, 사토의 단편 만화다.
인간과 좀비가 함께 사는 가상의 세계를 배경으로, 사회적 약자인 좀비가 자신들의 권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작중 좀비는 인간 중심의 사회에서 철저히 배척당한다. 기차에서도 인간과 좀비의 칸이 나눠지고, 오늘날 '노키즈존'처럼 가게마다 '노좀비존'이 존재한다. 부당 해고는 기본이고, 인간보다 낮은 임금으로 일해야 한다.
주인공인 변호사 골드는 이처럼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좀비들의 권리 향상을 위해 법정 싸움을 마다치 않는 인물이다.
한 귀족 출신 좀비가 자신의 사망보험금을 받기 위해 보험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골드는 상대를 속여넘길 묘수를 고안해낸다.
2019년 고단샤 공모전을 통해 빛을 본 이 작품은 오픈 플랫폼 포스타입에서 연재해 일주일 만에 누적 조회수 10만 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책에는 작가진의 미공개 단편 '시간 죽이기'도 함께 수록됐다.
놀. 260쪽.
그래픽노블 '많이 좋아졌네요' |
▲ = 우영 글·그림.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일하던 아버지가 낙상 사고로 머리를 다치면서 온 집안 식구들이 길고 기약 없는 간병의 늪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은 자전적인 그래픽 노블이다.
수술을 마친 뒤 더는 큰돈이 되지 않는 환자들을 입원실 밖으로 내모는 의료기관, 외국인 노동자들의 값싼 인건비에 기댄 한국의 얄팍한 요양 서비스 등이 적나라하게 담겼다.
종합병원에 있던 환자들은 재활병원으로 밀려나고, 최종적으로는 요양병원으로 떠밀린다. 산재보험이 있지만, 최대 3년까지만 보장되고 그 이후의 삶은 외면한다.
'긴 병에 효자 없다'는 옛말처럼 주인공은 아버지의 병시중을 들면서 정신적, 경제적, 신체적으로 한계에 내몰린다. 하지만 뚜렷한 돌파구는 없다. 묵묵히 견디며 하루를 더 살아내야만 한다.
작가는 아버지가 정정했던 시절을 그린 과거 장면과 현재 모습을 반복적으로 교차시키면서 이 같은 일이 언제든 우리 모두에게 닥칠 수 있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상기시킨다.
우리나비. 430쪽.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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