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주가가 급등락하는 등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조회공시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조회공시가 24.5% 늘었다고 14일 밝혔다. 특히 주가급등 등 시황변동 조회공시는 56.3%가 늘었고 2022년 발생하지 않은 주가급락, 거래량 변동에 따른 조회공시도 발생했다. 또 횡령·배임·분식, 외부감사의견 등 풍문·보도에 따른 조회공시도 9.1% 증가했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전체 공시 건수는 2만1529건으로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1사당 평균 공시 건수는 25.7건이었다.
지난해 경기침체 우려 및 고금리 기조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영업·생산활동과 관련해 단일판매·공급계약 공시는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기업의 투자활동과 관련해 타법인 주식 취득·처분 및 유형자산 취득·처분 공시는 13.8% 줄었다. 신규시설 투자 공시는 3.4% 늘었다. 이를 포함하는 수시공시는 전년과 비교해 5.2% 늘었다.
자율공시는 2022년 대비 6.3% 증가했다. 풍문·보도에 대한 기업의 적극 대응 등에 따라 해명공시가 21.1% 늘었고, 배당투자 활성화를 위한 배당기준일 변경 안내 공시 증가 등으로 기타 경영사항 공시도 20.0% 증가한 영향이다.
공정공시는 전년 대비 10.1% 늘었다. 기업의 IR활동 강화 등에 따라 영업잠정실적 공시, 매출액 등에 관한 전망·예측 공시가 증가했다. 영문공시 활성화를 위한 거래소의 상장법인 지원서비스 및 영문공시 단계적 의무화 등으로 상장법인의 선제적 참여가 증가하면서 영문공시건수와 제출 법인수가 각각 24.5%, 25.0% 늘었다.
국내외 경기둔화와 글로벌 금리 급등세 등 기업활동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2023년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건수는 35건으로 전년 대비 14건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전년 대비 공시불이행이 12건, 공시번복이 4건 늘었고 공시변경은 1건 감소했다. 특히 소송, 증자 등을 중심으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건수가 많아졌다.
지난해 코스닥시장 전체 공시 건수는 2만2349건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특히 혁신성장주의 주가 급등으로 인한 조회공시 건수가 2022년 대비 71.7% 늘어났다.
이차전지 등 혁신기술 중심의 테마주 주가가 크게 상승해 시황변동 관련 조회공시가 168% 증가했고, 다수의 코스닥 상장법인이 검찰의 횡령·배임혐의 기소에 연루되면서 횡령·배임 관련 조회공시 요구가 450%나 급증했다.
지난해 자금조달이 수반되는 공시사항의 번복 또는 변경 불성실공시가 증가하면서 코스닥시장 불성실공시법인 지정건수는 75건으로 전년 54건과 비교해 늘었다.
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능동적·적극적 공시 이행을 유도하고, 불성실공시예방 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성실공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영문공시 활성화를 통해 외국인 투자자의 자본시장 접근성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아주경제=장수영 기자 swimmi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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