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이낙연 전 대표가 민주당 의원 129명이 낸 탈당 만류 성명에 대해 "내부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오늘(12일) 이 전 대표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와의 인터뷰에서 '129명의 의원이 성명을 냈는데 어떤 심경으로 그런 목소리를 받아들였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그렇게 정말 절박했다면 지난 수개월 동안 저에게 '한번 만납시다'라든가 '이렇게 하면 어떻겠습니까'라든가 하는 이야기를 했음 직도 한데 그렇게 한 분은 한 명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다른 분들은 전혀 그런 것이 없었다"며 "제가 탈당 기자회견을 하기로 예정된 날 바로 눈앞에 두고 그렇게 했다는 것은 내부용이지 저한테 들으라고 한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어제(11일) 오전 강득구 의원 등 민주당 의원 129명은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을 분열의 길로 이끌어서는 안 된다"며 "탈당은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것을 무너뜨릴 것"이라는 내용의 만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같은 날 오후 "민주당이 자랑했던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됐다"며 탈당 및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선언한 뒤 회견장을 나서며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탈당을 결심한 시점에 대해선 "딱히 어느 날이라기보다는 하나씩 하나씩 쌓여갔다"고 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10일 한 언론과 대형 대담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대체로 결심이 섰던 때였다"며 "그러나 여전히 민주당의 개혁과 그 여지를 남겨 놓고 있었고 기대를 했었는데 그게 안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 전 대표는 이준석 전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과 관련해선 "협력 방법을 논의해 봐야 하겠지만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우리 헌정사에서 유일하게 연립정부를 했던 시대가 DJP시대"라며 "DJ(김대중 전 대통령)는 알다시피 진보진영의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셨고, 김종필 당시 총재는 보수진영의 대표적인 인물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런 분들이 정부를 같이 꾸릴 정도였는데 이준석 전 대표와 저는 그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고 당장 연립정부를 꾸리자는 것도 아니지 않냐"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준석 전 대표는 청년 정치를 상징하는 분이 돼 있고, 저는 외람되지만 경험 많은 정치인의 대표 격으로 돼 있지 않냐"며 "그런 점에서는 세대통합의 모델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천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