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前 총리 민주당 탈당
이낙연 “DJP연합보다 훨씬 친밀”
이준석 신당 측도 “합칠 필요 있다”
양측 모두 연대 필요성 공감 불구
두세력 간 정치 지향점 큰 차이
구체 논의 과정서 지분다툼 우려
공천연합땐 ‘찻잔속 태풍’ 전망도
낙 “이번 총선 출마하지 않겠다”
이낙연·이준석 측 모두 서로를 향한 연대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이와 관련해 이준석 측에 대해 “DJP(김대중·김종필)연합보다 훨씬 더 가까운 사람들”이라고 했고, 이준석 측도 “어느 정도 합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결국 ‘낙준연대’(이낙연·이준석 신당 연대)의 성패가 제3지대의 존망을 가를 것이란 데엔 모두 공감대를 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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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두 세력 간 정치적 지향에 분명한 차이가 있는 데다 연대를 위한 구체적 논의에 돌입할 경우 지분 다툼 가능성도 다분해 그 성패를 쉽사리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두 세력 간 연대가 합당 수준의 ‘화학적 결합’이 아닌 지역구 공천 연합 정도의 ‘물리적 결합’에 머물 경우 제3지대 바람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 원칙과상식 소속 조응천 의원은 이날 현역 의원 최소 7명이 포함된 당을 꾸려야 한다는 구체적 목표를 내놨다. 정의당 소속 의원이 6명인 상황에서 그 이상의 의원을 확보해 기호 3번을 얻어내야 소기의 성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조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신당 관련) 1차 목표는 7석 이상, 지지율은 15% 이상, 선거비 비용 보전”이라고 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민주당 의원의 추가 합류나 다른 제3지대 세력과의 연합이 이뤄져야 한다. 이낙연·원칙과상식 연합 내 현재 현역 의원은 원칙과상식 소속 의원 3명이 전부다. 조 의원은 “기호 3번으로 모여야 된다는 건 합당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했다.
탈당 회견하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이낙연 전 국무총리(오른쪽)가 11일 자신과 뜻을 같이 하는 인사들과 함께 국회 소통관에 나와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1인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며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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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측은 이낙연·원칙과상식 연합 측과의 합당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그 시점에 대해서는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개혁신당 천하람 창당준비위원장은 CBS 라디오에서 이와 관련해 “각자 베스트 컨디션으로 만날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실제 이 전 총리와 이준석 위원장는 이달 초 ‘비밀 회동’을 했다고 한다. 이 전 총리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이같은 사실을 전하며 “(둘 간에 문제의식은) 큰 틀에서 별 차이는 없었다”고 했다. 이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이번 총선 불출마도 공식화했다.
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의원들이 지난 10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의원.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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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양측의 연대가 합당으로까지 이어질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통화에서 “두 세력이 추구하는 가치가 전혀 다르다”며 “정치공학적으로야 연대를 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논할 수 있지만, 정치는 공학이 아니라 국민 정서에도 맞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도 “수면 위로 보이는 것부터 그 아래 보이지 않는 것들까지 (연대를 깰) 변수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실제 각 세력 내에선 벌써부터 신경전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천 위원장은 원칙과상식 김종민 의원이 최근 ‘이준석 신당이 보수정당이라면 같이할 수 없다’고 한 데 대해 “(그쪽에서도) 합리적 보수와 대화의 문을 좀 열어주셔야 하는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준석 위원장의 경우 최근 이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과 관련해 ‘문재인정부 부동산정책에 대한 평가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바도 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관련 질문에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저도 그렇고, 문재인 대통령 본인도 잘못을 인정한 바 있다”며 “이 위원장과 전혀 다른 얘기를 하는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김승환·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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