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인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날 밤(한국 시간)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시하고 있다.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1,71 포인트(0.07%) 하락한 2,540.27을, 원·달러환율은 7.20원 하락한 1,312.90원을 나타내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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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1포인트(0.07%) 2540.27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오름세를 지속했다. 오후 한때 2557.30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계 기관이 약 1조원 규모의 현물과 선물을 대거 순매도했고, 그 결과 지수도 강한 하방 압력을 받게 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주식 총 3774억원어치를 팔았다. 코스피(KOSPI)200 선물도 6152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선물을 대량 매도하자 선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이를 국내 기관이 사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국내 기관의 코스피200 선물 순매수액은 3753억원에 달했다. 국내 기관들은 선물 매수에 따른 가격 변동으로 손실을 볼 위험을 피하기 위해 대신 현물을 매도한 것으로 파악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국내 기관의 현물 주식 순매도액은 3502억원에 육박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해 11월과 12월 외국인 선물 매수와 프로그램 매수가 워낙 많았다”면서 “옵션 만기일을 맞아서 물량 소화를 위해 동시호가 때 대거 출회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는 하락했지만,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POSCO홀딩스, NAVER 등은 상승 마감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는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오너 일가가 지분을 블록딜(대량매매) 형태로 매각한다는 소식에 하락 마감했다. 이번에 처분하는 삼성전자 주식은 총2982만9183주(지분율 0.5%)다.
코스피지수는 올해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2일을 제외하고 7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이 기간 동안 국내 기관은 총 4조1875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코스닥지수는 코스피와 달리 전 거래일보다 7.07포인트(0.81%) 상승한 882.53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05억원, 767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1584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는 4% 넘게 상승 마감했다. 엘앤에프, HLB, 알테오젠, 셀트리온제약 등은 전날보다 낮은 가격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을 승인하면서 관련 테마주가 들썩였다. 가상자산이 제도권 금융 시장에 진입하면서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투자자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가장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지분을 보유한 한화투자증권과 우리기술투자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관련주인 위지트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자회사 티사이언티픽도 하루 새 주가가 20% 넘게 올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을 승인한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세 현황이 표시되고 있다. 휴대 전화 화면은 SEC 공식 사이트 내 관련 게시글.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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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조기 인하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가 한풀 꺾인 가운데,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후 10시 30분 미국의 작년 12월 CPI가 발표된다. CPI는 소비자가 구매한 상품·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다. 연준의 피봇(pivot·통화 정책 전환) 속도 등을 결정하는 요소 중 하나로 해석된다.
시장 참여자들은 작년 12월 CPI가 3.2% 올라 전월(3.1%)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이 주시하는 근원 CPI는 3.8% 상승해 전월(4%)보다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근원 CPI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지표다.
예상보다 물가 하락 속도가 빠르지 않으면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 아직은 기대감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FedWatch tool)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은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낮출 확률을 68.9%로 보고 있다. 페드워치 툴은 CME가 시장 금리를 바탕으로 연준의 금리 인상 확률을 산출하는 프로그램이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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