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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9·19 군사합의로 파괴된 최전방 감시초소, GP를 복원하는 상황과 관련해서 "당시에 북한은 위에 보이는 감시소만 파괴하고 나머지 지하시설은 손을 안 댄 것으로 보인다"며 "수리하면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정도"라고 평가했습니다.
신 장관은 우리 군의 파괴 GP 복원 상황에 대해서는 "우리는 성실하게 다 파괴해 복원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우리는 튼튼한 구조물을 아예 완전히 파괴했고, 북한은 흉내만 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GP는 지하에 거미줄 같은 갱도가 구축돼 있고 지상에는 감시소만 노출돼 있었던 반면, 우리 군 GP는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었습니다.
신 장관은 북한 파괴 GP의 지하시설이 보존돼 있다고 판단하는 근거로 "(병력을) 바로 투입했다는 것은 지하에 지낼 수 있는 시설이 있다는 것 아니겠냐"며 "다 파괴했다면 지금 다시 공사를 해야 하는데 공사 징후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신 장관은 북한 김정은이 '전쟁을 피할 생각 또한 없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근래에 보기 힘들 정도로 수세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김정은 발언은 일반적인 국가와 마찬가지로 전쟁을 먼저 시작할 생각은 없고 공격당하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뜻으로, 2022년 9월 '국가핵무력정책법'을 제정하면서 핵 선제타격 의사를 표명할 때와 비교하면 수세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북한이 수세적으로 바뀐 배경에 대해 "북한이 핵 드라이브를 걸었는데 자신이 원하는 상태와는 정반대의 상황이 전개됐다"며 "한미동맹은 멀어지기는커녕 더 강력해지고 핵협의그룹(NCG)까지 출범하고 한미일 안보 협력이 튼튼해졌다"면서 윤석열 정부가 '3축 체계'를 강화하고 도발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를 일관되고 발신한 것도 영향이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겉으로는 수세적으로 보이지만, 그것이 진짜인지, 도발에 앞서 기만하는 것은 아닌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우리 군은 후자의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최재영 기자 stillyo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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