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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가상화폐 스타트업 투자 ⅔ 급감…창업자들은 전망 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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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은행 총재 "가상화폐의 세계 금융시장 편입 동력 잃어"

연합뉴스

비트코인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지난해 가상화폐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급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리서치 회사 피치북에 따르면 작년 가상화폐 산업에 대한 벤처캐피탈(VC) 투자는 재작년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95억달러(약 12조5천억원)에 그쳤다.

특히 작년 4분기는 전년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인 18억달러에 머물렀다.

이 기간 가상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사기 등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고,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창립자 자오창펑도 미국에서 자금세탁 위반 등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뒤 거액의 벌금을 물었다.

창업자들 입장에서는 가상화폐들이 높은 가치 평가를 받고 대규모 자금 모집에 성공했던 2021년부터 2022년 초까지 가상화폐 황금기에 대한 기억을 지우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피치북은 "벤처 초기 단계에서 2천만달러의 가치 평가를 받는 일은 더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상화폐처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대체불가토큰(NFT) 업계도 작년에 된서리를 맞았다.

NFT 데이터 추적업체 크립토슬램에 따르면 NFT 자산 총액은 지난해 63% 줄어 87억달러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실물 비트코인 상장지수상품(ETP)을 승인한 가운데 업계는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인터넷파이낸셜의 상장이 예상되는 것도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피치북은 벤처캐피탈, 특히 암호화폐 기업들이 향후 몇 년간 사용할 상당한 자금을 마련한 점에 주목하면서 "가상화폐 벤처들의 자금 조달이 올해 1분기에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가상화폐의 글로벌 금융 시장 편입이 동력을 잃었다는 진단도 나왔다.

앤드루 베일리 잉글랜드은행(BOE) 총재는 10일 영국 의회 재무위원회에 출석해 "핵심 금융 서비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성공적이지 않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면서 "예를 들어,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상당히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규제 당국은 FTX 붕괴로 전통 금융 시스템과 관련성 강화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자 가상화폐 시장 규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또 BOE는 가상화폐 도입에 따른 일부 위험을 막기 위해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CD)인 '디지털 파운드'를 개발하고 있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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