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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현물 ETF' 시대 드디어 개막…뭐가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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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자금 폭발 예상…"최대 396조원 유입될 것"

비트코인 '2억설'도 나와

뉴시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비트코인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임박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한때 2년 1개월만에 6300만원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9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4.01.09. kch05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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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코인 시장 최대 호재로 꼽혀왔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시대가 드디어 개막했다. 비트코인 투자 대중화를 앞당기는 대형 이벤트인 만큼 신규 자금이 폭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CNBC,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0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 SEC는 이날 성명을 통해 그레이스케일과 비트와이즈, 해시덱스 등 앞서 상장을 신청한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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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입장문. (사진=SEC 공식 홈페이지 캡쳐) 2024.01.11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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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도 이날 SEC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입장문에서 "SEC는 오늘 다수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상품(ETP) 주식의 상장 및 거래를 승인(approve)했다"며 "비트코인 현물 ETP 운용사는 상품에 대해 공정하고 진실한 공시를 제공해야 하고, 거래소는 사기 및 시세 조작 방지 규칙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해당 입장문에서 줄곧 ETF가 아닌 ETP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승인 근거는 지난해 8월 그레이스케일과의 소송 패소다. 겐슬러 위원장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또 법원의 법률 해석 방식에 따라 행동한다"며 "지난해 3월까지 SEC는 비트코인 현물 ETP에 대한 20개 이상의 거래규칙변경(19b-4) 양식 승인을 반려했다. 하지만 그레이스케일 GBTC의 현물 ETP 전환 관련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법원은 SEC의 반려 사유가 명확하지 않고 이에 대한 소명이 적절하지 못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지속할 수 있는 길은 비트코인 현물 ETP 상장 및 거래에 대한 승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인정했다.

"큰 거 온다…코인 시장에 '130조원' 유입될 것"


이번 승인으로 가장 기대되는 변화는 신규 자금 대거 유입이다. 그간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만 매수하던 비트코인을 ETF 상품을 통해서도 투자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기관의 경우 기존 금융 인프라를 활용해서 원자재 ETF처럼 접근할 수 있다. 이에 규제 불확실성으로 비트코인 투자를 주저했던 기관 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전통 금융사들이 점치는 유입 자금 규모만 130조원이 넘는다.

영국 대형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지난 8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 올해만 최대 1000억달러(131조원)가 유입될 것"이라며 "현물 ETF 승인은 기관 투자자의 비트코인 투자를 일반화하는 계기"라고 분석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자금 유입은 여러 시나리오가 가능하다"며 "매우 낙관적인 시나리오로 전세계 ETF 자금이 중장기적으로 1~3%가 유입된다고 가정하면 약1000~3000억달러(396조원)달러 규모"라고 진단했다. 현재 전세계 ETF 운용자산(AUM)은 약 10조달러(1경3210조원)다.

국내 가상자산 투자사 트리니토는 "현물 ETF 출시는 기관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가장 큰 사건"이라며 "약 50조달러(6경6070조원)에 달하는 미국 기관 투자자 자산의 일부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해 유입될 수 있다. 또 전체 46조달러(6경812조원) 규모의 미국 주식시장 투자금 일부 편입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도 곧바로 들썩였다. 비트코인은 전날부터 기대감을 재료로 오르기 시작하다 승인 소식이 나온 직후 3% 가까이 급등했다. 이날 오전 7시 빗썸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2.88% 오른 622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이젠 2억도 노린다


가격 상승을 유발하는 자금 유입에 따라 추가 상승도 점쳐지고 있다. 특히 이번 승인으로 비트코인이 개당 1억원을 넘어 2억원까지 도달할 것이란 전망이 앞다퉈 나오고 있다. 100일 앞으로 다가온 반감기가 이를 견인할 것이란 분석도 힘을 얻는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지난 4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은 올해 신고점을 경신하고 2025년에는 최대 15만달러(1억9815만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통시장에서 가상자산으로 자본이 대거 유입되는 전례 없는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반감기와 ETF 마케팅 등 강세 재료는 여전히 풍부히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 역시 "비트코인을 몇 년 전에 사서 다행"이라며 "현물 ETF 승인에 따라 비트코인은 곧 15만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C 또한 최근 보고서에서 "오는 2025년까지 비트코인 가격은 20만달러(2억6210만원)로 급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연구원은 "비트코인 가격 드라이버 핵심은 현물 ETF로부터의 자금 유입"이라며 "이와 함께 반감기, 미국 재정 이슈, 대선, 부채한도 협상 등 주요 이벤트가 2024년 이후 이어지면서 가격은 우상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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