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발바닥 건조할 땐 전용크림 바르고 비닐로 감싸보세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겨울철 발바닥 각질 관리 Q&A

보습-수분 섭취-습도 유지는 기본… 발 조이지 않는 편한 신발 신어야

관리해도 개선 없으면 무좀일수도… 식초 등 민간요법 쓰면 증상 악화

당뇨 환자, 방치 땐 골수염 위험

동아일보

장예지 한림대성심병원 피부과 교수(오른쪽)가 발바닥 각질이 생기는 원인을 환자 보호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한림대성심병원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주부 이진숙(가명·77) 씨는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이면 피부 건조증과 발바닥 각질 때문에 고민이다. 특히 평소 수영장에 다니는데 혹시 발바닥 각질로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을까 싶어 매일 발을 씻고 액상 비누를 발라 각질을 제거하는 등 청결에 신경을 쓰고 있다. 하지만 쉽게 좋아지지 않자 피부과를 찾았다.

발바닥이 건조하면 갈라지고 각질이 잘 생긴다. 각질층은 피부의 가장 바깥층으로 죽은 피부 각질세포로 구성돼 피부를 보호하는 방어막 역할을 한다. 정상 각질층은 지속적으로 재생되며, 이 과정에서 오래돼 죽은 세포는 자연스럽게 벗겨지고 새로운 세포로 대체된다. 장예지 한림대성심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부가 건조해지거나 피부 노화로 재생 속도가 느려질 때 각질이 많이 일어날 수 있다”며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돼 피부가 손상되거나 화장품을 잘못 사용했을 때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장 교수에게 발바닥 각질을 줄이는 방법에 대해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일상 생활에서 발바닥 각질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동아일보

보습제를 사용한 한 여성이 매끄러운 발을 보여주고 있다. 보습제 등으로 발바닥을 잘 관리하면 나이가 들어도 각질 없이 보송보송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보습이다. 매일 발에 보습제를 바르고 적당한 수분을 섭취하며 주변 환경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가습기 등을 사용해 적절한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또 편안하고 발에 맞는 신발을 신어 발바닥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발에 바르는 로션(풋크림)을 꼭 사용해야 하나.

“발의 상태에 따라 다를 것 같다. 매일 충분한 보습이 이뤄지지 않아 각질이 심하고 균열이 생길 때는 전용 풋크림을 바를 것을 권장한다.”

―보디로션이나 핸드크림 등을 사용해도 되나.

“평소에 보습 관리를 충분히 했다면 보습감을 줄 수 있는 적당한 제품을 사용해도 된다. 하지만 건조한 발바닥에는 집중적인 보습 관리가 필요하다. 바셀린과 시어버터, 유레아 등 밀폐제 성분이 함유된 농축 풋크림을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상황이 심각할 땐 바셀린을 바른 다음 위생 비닐봉지를 씌우고 그 위에 양말을 겹쳐 신은 채 잠자리에 드는 방법도 있다. 피부과학 교과서엔 건조한 손과 발바닥에 보습제를 바르고 비닐봉지나 장갑으로 밀봉하는 게 도움을 준다고 나와 있다.”

―발 각질을 관리해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무좀일 가능성도 있나.

“발가락 사이나 발바닥에 물집이 생기고 해당 부위가 가려우면서 불쾌한 냄새가 난다면 무좀균 감염을 의심할 수 있다. 보습제를 충분히 사용해도 각질이 발생했다면 무좀균 감염 확률이 높다. 증상이 점차 다른 발가락이나 발바닥 전체로 번질 때도 마찬가지다.”

―무좀은 어떻게 관리해야 되나.

“각질처럼 계속 일어나는 각화형 무좀은 병원에서 진균 검사를 받아 진단한다. 진균 검사는 각질을 긁어 현미경으로 진균을 직접 확인하거나 진균을 4주간 배양해 확인한다. 치료 방법은 해당 부위에 항진균제 등을 바르는 것이다. 각화형 무좀은 본격적인 치료에 앞서 피부 연화제를 사용해 두꺼워진 피부와 각질층을 얇게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하지 않고 항진균제를 먼저 바르면 약이 제대로 흡수되지 않을 수 있다. 각화형 무좀은 만성인 경우가 많아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무좀 치료와 함께 각질 치료를 병행하면 호전될 수 있다. 다만 의학적으로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은 금물이다. 간혹 무좀 부위에 식초나 마늘을 바르는 분들이 있는데 화학 화상이나 2차 세균감염이 발생해 병을 더 키울 수 있다.”

―겨울에 당뇨 환자의 발은 각질과 염증으로 악화되기 쉽다고 들었다.

“당뇨 환자의 경우 갈라진 피부 틈으로 균이 들어가 골수염으로 진행되면 잘 낫지 않는다. 악화되면 발을 절단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발이 건조하거나 갈라지지 않도록 보습 크림을 자주 발라야 한다. 또 외출할 때 발에 잘 맞는 신발을 신어 발을 보호해야 한다. 당뇨병과 관련된 모든 합병증은 혈당 조절로 예방할 수 있다. 당뇨병 초기부터 혈당 수치를 정기적으로 확인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 당뇨 환자의 발 궤양은 장기간 당뇨병을 앓은 환자나 과거 발생한 발궤양, 발톱무좀, 당 조절이 잘되지 않아 당화혈색소(HbA1c) 수치가 증가한 환자들에게 자주 발생한다. 예방을 위해선 당 조절뿐 아니라 정기 검진과 무좀 치료, 금연 등이 필요하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