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부산-경남 지역 민심 공략
롯데 우승연도 ‘1992’ 옷 입기도
“특별감찰관 추천, 野와 협의 준비”
이재명 겨냥 “응급 의료체계 특혜”
부산 비프광장서 호떡 시식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을 찾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10일 중구 남포동 비프(BIFF·부산국제영화제) 광장을 찾아 부산에서 유명한 씨앗호떡을 먹고 있다. 한 위원장은 “저와 우리 국민의힘은 부산을 대단히 사랑한다. 앞으로 부산에 더 잘하겠다”고 말했다. 부산=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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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국회의원이 금고형 이상이 확정되는 경우 재판 기간 받은 세비를 전액 반납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국회의원이 방탄으로 재판 지연을 악용하는 사례를 막겠다”고도 했다. 취임 후 첫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경남(PK)을 찾은 한 위원장이 대장동 의혹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을 겨냥해 차별화를 꾀한 것으로 해석된다. 부산은 지난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실패와 이달 초 부산에서 피습된 이 대표의 서울대병원 전원 논란 등이 이어지면서 민심이 술렁이고 있는 상황이다.
● “특별감찰관, 민주당과 협의 준비”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남 창원시 경남도당 신년인사회에서 ‘금고형 이상 확정 시 세비 전액 반납’을 언급하며 “아무리 민주당이라도 상식적인 동료 시민의 눈이 무서워 거절하기 힘들 것”이라며 “관련 법안을 발의하고, 민주당 반대로 통과가 되지 않더라도 이번 총선에서 공천 시 후보들에게 서약서를 받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26일 취임 수락 연설에선 공천 조건으로 ‘불체포특권 포기’를 내세웠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두 가지 모두 이 대표와 무관치 않은 사안이다. 한 위원장이 이 대표가 퇴원하는 날 다시 한 번 ‘한동훈 대 이재명’ 구도를 부각하고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한정애 의원은 “법안은 발의돼 있다. 해당 법안을 논의한 후 통과시키자”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의 서울대병원 전원 논란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이 대표의) 응급의료체계 특혜를 보고 분노하는 것 같다”며 “이 대표나 민주당을 비난하지 않고 더 나은 체계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논란과 관련해선 “제가 제2부속실 설치에 공감한다는 말을 했다”며 “특별감찰관 제도도 이미 있는 제도로 국회에서 추천하기만 하면 된다. 민주당과 협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전날 중진회의에서 나온 ‘김건희 여사 리스크’ 관리 요구에도 “다양한 생각을 많이 이야기하는 것은 당연히 환영받을 일이다. 잘 듣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전날(10일) 야당 단독 처리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태원참사특별법에 대해선 “특별조사위원회를 야당이 장악하고 압수수색, 출국금지, 동행명령까지도 할 수 있다. 1년 반 동안 한다면 국론이 분열될 것”이라고 했다.
● 韓, 롯데 우승 연도 ‘1992’ 셔츠 입어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남에 이어 오후 부산을 찾았다. 한 위원장은 이날 부산에서 본인의 첫 ‘좌천’ 지역이 부산고검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사직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 야구를 봤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저녁 자갈치시장에서 부산 시민과 만났을 때는 롯데의 마지막 우승 연도인 ‘1992’가 적힌 스웨트셔츠를 입었다. 여권 관계자는 “롯데가 다시 우승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로 부산 민심 잡기에 나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경남에선 “우리 당이 주도적으로 추진한 우주항공청특별법이 경남을 원자력 산업과 방위 산업을 대표하는 도시에서 우주항공 산업까지 선도하는 도시로 완성시킬 것”이라고 했고, 부산에선 “KDB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은 대단히 높은 최우선 순위 과제이고, 반드시 내려오게 될 것이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창원·부산=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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