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정원장(민주당): “지금까지 내가 이낙연 전 대표를 가장 독하게 매일 공격했습니다…'민주당 44% 전과자' 발언은 심했고 갈라지더라도 금도를 지켜야합니다.”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이낙연신당측): “박지원 전 원장은 옛날엔 '문모닝'하더니 이젠 '연모닝' 하고 있습니다…연일 그렇게 비난을 퍼붓는건 정치 금도를 넘어선 스토커 수준입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예고한 탈당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안팎에서 난처한 상황에 부닥쳤습니다.
민주당에서 연일 탈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는데다, 오늘 탈당한 당내 모임 '원칙과 상식'마저 신당 움직임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뜻을 내비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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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진 DJ계 박지원 이석현, 서로 “DJ 팔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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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원장은 오늘(10일) 유튜브 방송에서 이 전 대표의 '민주당 전과자 44%' 발언에 대해 “사과는 했지만 진심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박 전 원장은 “이 전 대표가 동아일보 기자 시절 전두환 찬양 기사를 쓴건 본인 생각이 아니라 위에서 명령해서 썼을 것”이라면서도 “오늘의 민주주의가 존재하게 된 민주화 운동에 대해 찬양을 못하고 미안하게 생각하지 못해도 어떻게 '44%가 전과자'라고 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8일 언론 인터뷰에서 “민주당 국회의원 167명 중에서 68명이면 44% 정도인데, 44%가 전과자”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다음날인 9일 “민주화 운동과 노동운동 과정에서 실정법을 위반한 경우도 꽤 많이 포함된다”며 “그 사실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큰 실책이었다”고 사과했습니다.
박 전 원장은 특히 이 전 대표가 DJ(김대중 전 대통령)를 이용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는 “ DJ는 항상 당대표 중심으로 단결하라고 했다”며 “(이 전 대표는)필요할때 DJ 갖다 붙이지말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앞서 이 전 대표가 지난 7일 광주 5ㆍ18묘역을 참배한뒤 “김대중 대통령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고 말씀했다”며 “지금의 정치가 잘못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행동하지 않는 것은 악의 편에 서는 것”이라고 밝힌걸 비판한 겁니다.
민주당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가장 앞장서서 비판하는 사람은 박지원 전 국정원장입니다. 박 전 원장은 “이 전 대표에 대해 지도부도 말을 제대로 못했다”며 “나는 그러나 매일 언론 인터뷰에서 탈당은 아니라고 비판했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박지원(오른쪽) 원내대표와 이석현 의원, 2011년1월14일 〈연합뉴스〉 |
실제 박 전원장은 “이 전 대표는 5.18묘역 가서 용서를 왜 비느냐? 빌지 말고 남으면 된다. 돌아와라 미쳤냐”(JTBC '장르만 여의도', 9일) “이준석 전 대표는 JP(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될 수 있지만 이 전 대표는 DJ가 될 수 없다”(KBC광주방송, 8일)며 연일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그러자 이 전 대표측에 합류한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이 “(박 전 원장이)스토커 수준의 비난을 퍼붓는다”고 맞대응했습니다.
이석현 전 부의장은 JTBC 통화에서 “박 전 원장이 과거엔 '문모닝' 별명이 붙었는데, 요즘엔 이낙연만 비난하는 '연모닝'을 하고있다”며 “이 전 대표가 이에 맞서 반응하면 자신의 몸값이 올라간다고 생각하는것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박 전 원장은 2017년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의 국민의당 소속으로 아침마다 문재인 후보를 공격해 '문모닝'이란 표현이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이석현 전 부의장 역시 박 전 원장이야 말로 DJ를 언급하지 말라고 공격했습니다.
그는 오늘(10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과거에는 '안철수가 제2의 DJ'라더니 지금은 '이재명이 제2의 DJ'라고 한다”며 “DJ를 아무한테나 갖다 붙이는데 부끄러운줄 알아야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두 사람은 모두 동교동계 출신으로 각각 DJ의 야당 총재 시절과 대통령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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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이원욱 “이낙연은 신당 간판 안돼”…벌써 신당 주도권 싸움
━이런가운데 당내 모임 '원칙과 상식' 4명중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당장 '이낙연 신당'에 결합하는게 아니라, 자신들 중심의 새판짜기를 공식화하면서 이 전 대표측에선 당황스럽다는 기류가 나오고 있습니다.
'원칙과 상식', 탈당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의원들이 10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응천, 이원욱, 김종민 의원. 2024.1.10 xyz@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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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의원은 탈당 회견 후 “'원칙과 상식'이 중심이 돼 기득권 정치에 반대하는 세력을 결집하겠다는 게 기본 방향으로 누구와도 같이 하겠다”며 “이낙연 전 대표도 동참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모임을 주도해온 이원욱 의원도 MBC 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가 마음을 비우고 본인은 밀알이라도 되겠다는 심정”이라며 “신당의 간판을 맡을 생각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의원은 “빅텐트를 치는 논의테이블을 만드는 과정에서 이 전 대표에게 비전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자 이낙연신당측에선 당장 “이낙연 간판으로 나오는것과 이원욱 의원 등 3명을 간판으로 내세우는 것중 총선 지지율이 누가 더 많이 나오겠느냐”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이 전 대표 관계자는 JTBC에 “그 3명이 앞장서고 이 전 대표가 완전히 뒤로 빠져버리면 국민들이 이낙연신당이라고 생각하겠느냐”며 “그들이 주도해 신당을 만드는건 좋지만 간판을 이낙연당으로 하지않으면 소용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때문에 '이낙연 역할론'에 대해 양측의 견해차가 불거지면서 신당 주도권을 놓고 힘겨루기가 벌어지는게 아니냔 전망이 나옵니다. 특히 현재 한자릿수에 머물고 있는 '이낙연 신당' 지지율이 빠른 시일내 10%를 돌파하지 못하면 주도권 싸움이 더 커질거란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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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측 “NY계 윤영찬 좌고우면 안타까워”
━이 전 대표측에선 '원칙과 상식' 4명중 대표적인 NY(이낙연)계인 윤영찬 의원이 당 잔류를 선언한 것도 아쉽다는 반응입니다. 두사람은 동아일보 선후배이자 문재인 정부시절 초대 국무총리-대통령실 국민소통수석으로 손발을 맞춰온 사이입니다. 윤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캠프의 정무실장으로 활동했습니다.
설훈, 윤영찬 의원과 대화하는 이낙연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참배하고 더불어민주당 설훈, 윤영찬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2023.6.28 pdj663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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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의원이 전격적으로 당 잔류를 선언한 데는 경쟁자인 '친명계'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성희롱 파문으로 윤리감찰을 받게된게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징계를 받아 후보 자격이 박탈되면 윤 의원이 공천받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이 전 대표측 관계자는 “정치는 소신을 갖고하는 건데 조금 유리한 상황이 되니 좌고우면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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