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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이슈 로봇이 온다

"로봇과 산다"… AI 집사가 거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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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친환경 미래로…SK, CES서 수소열차 시연 'CES 2024' 개막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센트럴홀에 마련된 SK그룹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트레인 어드벤처'에 탑승해 디스플레이를 통해 수소 생태계를 체험하고 있다. 열차는 터널 중간에 멈추지만 영상이 앞뒤로 빠르게 움직이면서 실제 롤러코스터를 타고 이동하는 느낌을 준다. 이 열차는 수소연료전지 젠드라이브를 에너지원으로 운행한다.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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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집사로부터 메시지가 온다. 반려견 먹이통이 비어 있는 사진이다. '반려견에게 밥을 주라'고 로봇 집사에게 문자를 보내면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된 사료기계로 로봇 집사가 명령을 내린다.

삼성전자가 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서 공개한 인공지능(AI) 컴패니언 '볼리(Ballie)'의 모습이다.

바퀴가 달린 노란색 작은 공 모양인 볼리는 자율주행으로 움직인다. 프로젝터가 탑재돼 있어 벽, 천장, 바닥 어디든 화면을 비춰주고 주인과 소통한다. 집 안 모든 가전제품과 연결된 로봇 집사는 내가 지시하는 대로 불을 켜고, 내가 원하는 정보를 찾아서 화면으로 보여준다. 볼리는 라이다 기반으로 공간을 매핑하는 능력도 있어 집 구조를 집주인보다 더 잘 이해한다.

삼성전자는 이런 콘셉트 제품을 오랫동안 연구해 왔다. 2020년 CES에서 강아지처럼 사용자를 따라다니며 명령을 수행하는 '볼리 콘셉트'를 처음 공개한 지 4년 만에 볼리는 'AI 집사'라는 완성된 모습으로 복귀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은 10년 넘게 AI에 투자해 왔고, 이런 투자는 오늘날 다양한 분야에서 실현되고 있다"며 "삼성의 목표는 전 세계 수백만 명에게 AI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도 같은 날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내놓으며 맞불을 놨다. 로봇 형태의 반려 가전 콘셉트를 가진 이 로봇은 바퀴 달린 두 다리로 집 안을 자율주행으로 이동한다. 삼성전자 볼리가 스크린을 통한 확장 경험에 강점을 갖췄다면, LG AI 에이전트는 '감성' 소통에 특화돼 있다. 음성과 음향, 이미지를 모두 인식하는 멀티모달 기능이 있어 사용자의 상황과 상태를 인식하고 소통한다. 이날 시연에서 AI 에이전트는 주인 목소리를 듣고 건강 상태를 알아채 따뜻한 말을 건네기도 했다. LG전자는 이날 CES에서 AI 에이전트에 적용할 AI 엔진 'LG AI 브레인'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과 LG가 공개한 로봇 집사는 사람에게 거부감을 일으키는 기계적 모습이 아니라 반려동물이면서 집사 역할도 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갖췄다. AI 로봇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허물기 위해 기능뿐만 아니라 감정적 부분도 고려했다.

[라스베이거스 이덕주 특파원 /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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