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이낙연이 ‘신당’ 알리는 날 조국은 ‘싱크탱크’ 출범…오는 11일 서로 다른 걸음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오는 11일 민주당 탈당과 신당 창당 기자회견 예정

민주당에서는 날카로운 반응…“무슨 명분인지” “이낙연 전 대표는 그러면 안 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중심의 싱크탱크 ‘리셋코리아행동’ 오는 11일 첫 세미나

대한민국 위기 극복과 대안 제시의 전문가 정책그룹 표방…‘제7공화국 헌법’ 논할 계획도

세계일보

2019년 10월1일 당시 조국 법무부 장관(오른쪽)이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발언대로 향하던 중, 이낙연 국무총리를 지나치고 있다.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의 연관성을 떼어 놓고 생각하기 어려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서로 다른 걸음이 오는 11일 시작된다.

이 전 대표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민주당 탈당과 신당 창당을 알리는 기자회견이 예정됐고, 조 전 장관이 주도하는 정책 싱크탱크 ‘리셋코리아행동’의 첫 세미나도 같은 날 오후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오는 11일 탈당과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한다. 전날 이 전 대표 측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께서는 1월11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이 전 대표는 그간 당 쇄신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이재명 대표 사퇴와 통합형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지도체제 전환을 요구해왔지만, 지난달 30일 회동에서 이 대표가 이를 거부하자 “제 갈 길을 가겠다”며 사실상 탈당 방침을 굳혀 이 대표와의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이 전 대표는 지난 8일에는 UBC 울산방송 ‘프라임뉴스’에 출연해 “(민주당은) 도덕성과 다양성을 잃어버렸다”며 “민주당 국회의원 167명 중에서 68명이면 44% 정도인데, 44%가 전과자”라고 주장해 민주당과의 대립각이 더욱 날카로워졌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은 여러 어려움을 겪었지만 다양성, 당내 민주주의라는 면역 체계가 작동했기 때문에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길을 찾아왔는데 그것이 지금은 고장 나 있는 상태”라며 “지금은 심각한 병적 상태”라고 지적했다.

세계일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출판기념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임 문재인 정부 시절 국무총리에 집권 여당 대표까지 지낸 지도자급 인물이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현재 야당 분열에 앞장선다는 이유로, 민주당에서는 계파를 막론하고 이 전 대표를 겨냥한 맹비난이 쏟아진다.

이 대표와 사법연수원 동기로 30여년 친구 사이인 ‘친이재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은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꽃길만 걸어오고, 호남에서 5선 중 4선을 지낸 분이 자기를 사랑하고 지지했던 당원과 지지자들을 갖다 기득권으로 몰아붙이고 떠난다는 건 무슨 명분이고 어떤 가치를 추구하려는 것인지 전혀 알 수가 없다”고 쏘아붙였다.

울산방송에서의 ‘전과자 44%’ 표현을 두고 정 의원은 “노동운동과 민주화 운동하신 분들을 제외하면 제가 알기로는 16% 정도 된다”고 반박하면서, 이 전 대표가 단지 ‘반(反) 이재명’ 감정 때문에 탈당을 결심한 것 아니냐고 비꼬았다.

서영교 최고위원도 지난 8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에 출연해 ‘이낙연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어떻게 평가하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고 “이낙연 전 대표는 그러면 안 된다”고 잘라 답했다.

서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에 대해 불편하실 수도 있지만 윤석열 정권과 대항해 국민을 위해 하나가 되고, 이재명 대표가 어려울 때 똘똘 뭉쳐 하나가 되게 어른으로서 또 리더로서 해나간다면 국민이 따르지 않겠냐”며 “11일에 (신당을) 창당해서도 안 되고 탈당을 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세계일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4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앞서 지난달 서울 광진구 건국대에서 열린 박성오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기획위원장의 출판기념회에서 “이낙연 신당에 갈 일은 전혀 없을 것 같다”고 확언했던 조 전 장관은 자신이 중심으로 있는 싱크탱크의 첫 세미나로 ‘마이 웨이(My way)’를 그려나갈 예정이다.

조 전 장관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싱크탱크 ‘리셋코리아행동’은 같은 날 오후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 다목적홀에서 공식 출범을 준비하는 세미나를 연다. 이 단체는 대한민국 위기를 극복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전문가 정책그룹을 표방한다.

조 전 장관이 사회를 맡고 홍종학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윤영상 카이스트 교수 등이 나와 경제·부동산·저출산·평화 등의 세부 주제로 열띤 토론을 펼칠 예정인데, 이달 16일에는 과학과 기술, 18일에는 미디어·의료·교육·기후를 주제로 한 행사가 예고됐다.

무엇보다 1987년 제정된 현행 헌법을 계승하는 ‘제7공화국 헌법’ 제정 이슈 관련 세미나가 다음 달 예정됐다는 공지는 그동안 조 전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 임기 ‘변경’을 언급하며 각종 유튜브 방송에서 말해온 ‘개헌’을 떠올리게도 한다. 조 전 장관은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서 1987년 이후부터 지금까지를 ‘제6공화국’으로 표현했다.

아울러 민주당을 포함한 진보 진영의 총선 200석 달성 시 윤 대통령 임기 단축 개헌이 가능해지고 나아가 올해 12월 새로 대선을 치를 수 있다는 주장을 조 전 장관은 펼치고 있다. 이를 ‘윤석열 파면 개헌’과 ‘해고 개헌’으로 말하는 조 전 장관은 총선 결과에 따라 윤 대통령의 레임덕이 생기고, 나아가 대통령을 겨냥한 검찰 움직임이 생길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도 내놓고 있다.

조 전 장관은 리셋코리아행동 출범으로 총선에서의 범민주진보세력 연대를 도모하고, 윤석열 정부 심판과 정치 혁신을 위한 과제에서도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