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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이슈 로봇이 온다

"이번 신입은 인간이 아니래"… 로봇동료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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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인간과 함께 일하는 인공지능(AI) 로봇'을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빙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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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열풍이 불었던 2023년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이 테크업계의 가장 큰 화두였다. AI가 본격적으로 실생활 곳곳에 침투하고, 기술과 서비스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갑진년(甲辰年) 새해에는 첨단 기술의 융합과 기업들의 합종연횡이 더욱 활발할 전망이다. 기업과 크리에이터(창작자) 생산성이 대폭 향상되면서 '파괴적 혁신'을 실행하는 스타 플레이어(스타트업)의 등장도 기대된다. 매일경제는 주요 테크 기업과 매체·벤처캐피털(VC) 분석 등을 토대로 올해 테크업계와 스타트업 신(Scene)이 주목해야 할 테크 트렌드와 '빅 아이디어'를 추려봤다.

① AI 만난 로봇의 무한변신

AI 기술을 실제 물리세계로 끌어내는 'AI 로보틱스'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AI는 △자율주행 △작업 처리 능력 △로봇의 의사결정 능력 △로봇과 인간의 상호작용 △에너지 효율성 강화 측면에서 로봇 발전을 앞당기고 있다. 챗GPT, 바드 등 챗봇을 중심으로 생성형 AI 생태계가 확장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디지털 공간 내에서 생산·활용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대규모언어모델(LLM)을 로봇에 적용해 자연어 명령만으로 로봇을 조종하거나 창작 활동을 하는 시대가 올해 본격적으로 열린다. 알파벳(구글), 아마존 , 테슬라, 엔비디아 등 혁신기업은 물론 현대차, 삼성전자, 도요타 등 전통 제조기업까지 뛰어든 시장이다. 디푸 탈라 엔비디아 임베디드·에지컴퓨팅 부문 부사장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훈련되고 테스트된 생성형 AI 모델은 더욱 강력하고 유연하며 사용하기 쉬운 로봇을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② 치열해지는 디바이스 경쟁

미국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올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의 AI 하드웨어 기기 출시를 점쳤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과 삼성이 양분하고 있다. 미국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양사 점유율이 80%에 육박한다. 새로운 AI 기반 모바일 기기의 등장이 시장 균열을 가져올 수 있다. 디인포메이션은 "AI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기기들의 출현이 1위인 애플을 위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과거 스마트폰 시장에서 실패한 경험을 갖고 있는 MS와 아마존의 움직임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MS의 경우 이미 오피스와 같은 소프트웨어 제품에 통합 중인 '코파일럿'을 기반으로 한 기기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애플의 대응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애플은 '시리'를 2011년에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AI 열풍에서 소외됐다는 인식을 받아왔다. 애플은 AI를 클라우드가 아닌 하드웨어에서 직접 실행하는 방식에 무게를 싣는 것으로 알려졌다.

③ AI, 엔터 산업 깊숙이 침투

노엄 샤지르 캐릭터AI 최고경영자(CEO)는 엔터테인먼트가 인공일반지능(AGI)의 첫 번째 사용 사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GI란 주어진 모든 상황에서 인간처럼 추론, 학습,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강력한 AI를 말한다. 리처드 케리스 엔비디아 미디어 및 엔터테이먼트 책임은 올해 최초의 생성 AI 장편영화 가 등장할 것으로 점쳤다. 그는 "35㎜ 필름 카메라로 촬영하는 영화 제작자는 동일한 콘텐츠를 생성 AI를 통해 70㎜ 영화로 제작할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아이맥스(IMAX) 포맷의 영화 제작에 드는 막대한 비용을 절감하고, 더욱 많은 감독이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④ 문과생도 개발자 되는 시대

누구나 개발자가 될 수 있다. 기존에는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를 개발하려면 특정 개발 언어를 알고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했다. AI가 소프트웨어 개발 언어에 대한 훈련을 받게 되면서 누구나 앱, 서비스, 디바이스 지원 등을 기계가 만들도록 명령할 수 있게 됐다. 개발자 품귀 현상을 겪고 있는 IT회사, 스타트업 생태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AI는 창작자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데이터 및 분석 플랫폼 data.ai는 "올해 모바일 시장에서는 AI를 통해 다음 혁신의 물결이 일어날 것이고, 소비자들의 콘텐츠 소비 방식은 더욱 확고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⑤ 넥스트 디즈니는 게임회사

실리콘밸리 유력 VC 앤드리슨호로위츠(a16z)는 새해 전망에서 "최근 디즈니가 비디오 게임에 다시 진출하는 것에 대해 많은 논평이 있었지만, 다음 디즈니는 비디오 게임 회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2023년은 영화와 TV에서 게임이 큰 성공을 거둔 해였다. 할리우드는 문화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지만 글로벌 게임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강세를 보이는 추세다.

게임에 익숙한 젊은 세대는 로블록스, 포트나이트, 클래시 오브 클랜, 발로란트 등을 플레이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이러한 추세에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게임을 IP로 선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더욱이 스튜디오단에서부터 게임 제작에 활력을 불어넣는 AI를 도입하면서 게임사들의 진격은 계속되고 있다.

⑥ 성장둔화 빅테크 새 먹거리 모색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츠는 '빅테크의 미래' 보고서에서 빅테크 6개사(MS, 애플, 메타, 구글, 아마존, 엔비디아)에 대해 '규모가 커지면서 성장이 둔화되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빅테크가 생성 AI, 양자컴퓨팅, 혼합현실 등 최신 기술을 통해 새 시장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에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빅테크 기업들은 '효율성으로의 복귀'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대부분의 빅테크 기업들은 2020년과 비교했을 때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하고 있어 신규 채용이 축소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유력 VC를 압도하는 빅테크의 연구개발(R&D) 투자 기조도 이어질 전망이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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