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서울 송파갑)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금의 국민의힘이 민주적 정당인지를 묻는다면 내 답은 그렇지 않다”면서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고, 우리 당이 바로 서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마지막 카드를 던진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또 김 의원은 “체포동의안 포기 선언에 동참할 수 없다”면서 “법률가로서 원칙과 보수주의 정신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공천권 때문에 헌법상 제도를 조롱거리로 만드는 데 동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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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기로 약속하는 후보만 공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은 “우리 당이 가야 할 곳은 대통령의 품이 아니라 우리 사회 가장 낮은 곳”이라며 “그것이 보수주의 정당의 책무이고 미래를 여는 열쇠다. 운동권 전체주의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힘은 바로 민주주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께 표를 달라고 할 수 없다”며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고, 우리 당이 바로 서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마지막 카드를 던진다”고 했다.
김 의원은 회견이 끝난 뒤 브리핑에서 “심하게 이야기하면 이재명 대표를 잡겠다고 헌법 제도를 우습게 여기는 건 반대한다"며 "체포동의안 제도는 17세기 초에 의회가 절대왕정을 상대로 거둔 첫 번째로 승리한 기념비적인 일인데, 그 제도를 고작 이재명 잡겠다고 보수주의 정당에서 우습게 여기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해 7월 수해 실종자를 수색하다 사망한 해병대 채상병 사건을 언급하며 “사망사고 이후 수사 단장에게 가해졌던 그 행태부터 ‘제가 과연 정치할 수 있나’ 생각했다”며 “전체적 질서를 위해 기인이 희생될 수 있다는 게 우경화의 주요 특징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탈당이 아닌 불출마 결정을 한 이유에 대해 “정치적 고향도 함부로 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현역 국회의원이 불출마하면서까지 하고 싶은 말들을 우리 당원들이 깊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이준석 전 대표가 이끄는 신당에 참여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치적 고향을 바꾸는 일은 없다”며 “국민 선택의 폭 넓히는 것에 대해 새로운 정당 생기는 것에 대해 (이 전 대표를) 응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사 출신이자 『검사내전』의 저자인 김 의원은 2020년 유승민 전 의원의 권유로 새로운보수당 총선 1호 인재로 영입됐다. 그해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 4.0 등 보수진영 통합신당으로 출범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서 송파갑에 단수 공천을 받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됐다.
김 의원은 대선 이후 윤석열 정부 정책과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을 향해 꾸준히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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