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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중국 미사일에 연료 대신 맹물 채워…시진핑 '부패와 전쟁'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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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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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최근 대대적인 군부 숙청에 나선 배경에는 군 전반에 퍼진 부정부패로 군사 능력이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판단이 있다는 미국 정보당국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정보당국자들은 중국 인민군, 특히 2016년 창설한 로켓군의 내부 부패 정도가 매우 심각해 현재 중국 군대의 전투 수행 능력 전반에 신뢰가 떨어진 상태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시 주석이 향후 수년간은 주요 군사 작전 수행을 고려할 가능성이 작아졌다고 본다는 게 이들 당국자 분석입니다.

미 정보당국에 따르면 최근 확인된 중국군 비리 사례로는 연료 대신 물이 채워졌거나, 규격이 맞지 않는 뚜껑으로 인해 쓰이지 못하고 창고에 가득 쌓여있는 미사일 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은 이 같은 부정부패가 시 주석이 최근 칼을 빼든 로켓군과 방위산업 숙청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전날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당국이 최근 6개월 새 로켓군과 방산 국유기업 수뇌부 15명을 숙청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여기에는 리샹푸 전 국방부장을 비롯해 핵심 인사들이 포함되어 있으나 군 당국은 이들의 해임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대대적 숙청에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 2016년 로켓군을 창설한 이래 매진해 온 군 현대화 시도가 사실상 물거품이 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시 주석은 2027년까지 군 현대화를 목표로 로켓군 등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왔으나, 로켓군 안팎의 부정부패로 시 주석이 걸어온 기대가 한꺼번에 무너졌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미 당국은 이번 숙청이 시 주석의 입지에 불리하게 작용하기보다는 오히려 그가 공산당 내부에 여전히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본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습니다.

또 이번 숙청으로 시 주석이 부패척결이라는 목표를 확고하게 추진하고 있음을 내외적으로 드러냈다고 분석했습니다.

로켓군을 중심으로 한 광범위한 부정부패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어서 앞으로 추가 숙청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지난 1일 사설에서 "올해에는 부정행위와의 전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히며 향후 추가 숙청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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