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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포착] 괴멸 직전의 로마 구한 '거위 떼', 이젠 죄수 감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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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 감지 센서부터 인공지능(AI) 감시 등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교도소가 세계 곳곳에서 등장하는 가운데, '거위 경비'를 앞세운 브라질의 한 교도소가 화제입니다.

최근 영국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남부 산타 카타리나주의 한 교도소는 수감자들의 탈옥을 막기 위해 기존의 경비견 대신 거위 경비로 대체했습니다.

교도소 측에 따르면 '거위 요원'으로 불리는 이들은 교도소 내의 울타리와 주요 외벽 사이를 오가며 순찰을 도는데, 탈옥수를 발견하게 되면 큰 울음소리를 내 교도관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경계심이 강한 거위는 야밤에도 매우 예민한 동물로 이상 상황을 감지하면 일제히 큰 소리로 우는 동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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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남부 산타 카타리나 주 교도소에서 순찰을 도는 거위 요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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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스 로베르토 데 수자 교도소장은 "우리는 전자 감시뿐만 아니라 개를 대체한 거위 감시를 하고 있다"며 "거위 경비들은 경비견 못지않게 죄수들을 경계심 있게 잘 지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대장 거위' 피우피우(Piu-Piu)는 동료 거위들을 이끌고 교도소를 순찰하는데 이름을 부르면 특유의 울음소리로 우렁차게 답하기도 합니다.

수자 교도소장은 "거위 떼를 돌보는 것이 개를 기르는 것보다 비용이 덜 들고 교도소가 조용한 곳에 위치한 덕분에 (목소리가 큰) 거위 경비를 두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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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 거위' 피우피우가 교도소 내부를 순찰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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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꽥꽥" 시끄러운 거위 울음소리, 로마를 구하다



거위가 감시자 역할에 제격이라는 사실은 역사 속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원전 390년, 이탈리아 중부의 도시국가 중 하나였던 로마는 주요 도시로 부상하게 되자 갈리아(프랑스) 북부 지역을 지배하던 세노네스족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세노네스족에게 연달아 패배한 로마인들은 로마의 카피톨리누스 언덕으로 몸을 피했는데, 어느 날 밤 세노네스족이 언덕에 몰래 잠입해 로마인들을 공격하려는 순간 "꽥꽥"하는 시끄러운 소리가 밤공기를 갈랐습니다.

찢어질 듯한 소리에 놀라 잠에 깨어난 로마인들은 세노네스족의 공격을 물리치고 간신히 로마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로마를 구한 일등공신은 바로 거위.

헤라의 신전에서 기르던 거위 떼가 침입자를 알아채고 시끄럽게 운 것입니다.

괴멸 직전의 로마를 구한 거위는 영역 동물로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특징을 가지는데 위험 상항이 발생하거나 불안한 일이 일어나면 큰소리로 웁니다.

또 청력이 대단히 발달했고 시력은 사람보다 좋습니다.

이 때문에 한 떼의 거위가 사람 또는 개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위험을 감지할 수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한편, 지난 2011년 브라질 상파울루의 한 교도소가 거위 떼를 도입해 수감자들의 수상쩍은 행동을 알리는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사진=로이터 홈페이지 캡처)


[SBS 뉴스 사이트에서 해당 동영상 보기]



김성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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