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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이슈 로봇이 온다

[IT핫테크]노새처럼 짐을 나르는 4족 보행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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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 로보틱시스템스 랩 연구팀이 개발한 4족 보행 로봇 '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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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새처럼 짐을 나르는 4족 보행 로봇이 등장했다. 무거운 물건을 옮길 뿐 아니라 사람도 탈 수 있다.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 로보틱시스템스 랩 연구팀은 짐을 운반하는 로봇 '배리'를 개발했다. 배리는 1800년대 알프스 산에서 사람 목숨을 구한 개 이름이다.

배리 로봇은 자체 무게가 48㎏다. 등에 해당하는 부분에 여러 물체를 올려두고 옮길 수 있다. 사람도 로봇에 타고 움직일 수 있다. 배리가 견딜 수 있는 최대 무게는 90㎏다. 물건을 싣고 약 2시간 동안 10㎞까지 이동할 수 있다.

지금까지 로봇 공학자들은 로봇 다리가 무거운 물건을 견디는데 취약하다고 평가해왔다. 바퀴에 비해 약하고 느리기 때문이다. 배리 로봇은 크기가 작지만 효율적으로 무거운 물건을 옮길 수 있다. 유압 장치가 아닌 고효율 전동 액추에이터로 다리를 움직이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로봇 관절을 위해 작은 모터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모터 효율성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또 물건을 옮기기 위한 요구 사항도 까다롭지 않다. 연구팀은 “로봇이 운반해야할 물건의 크기, 무게, 질량 분포를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며 “무엇을 싣든 설정을 변경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무거운 짐을 옮기기 위해 개발된 보스턴다이나믹스의 로봇 빅독과 LS3는 배리보다 무거운 짐(최대 200㎏)을 옮길 수 있지만, 하드웨어 요구사항이 까다롭고 유압 방식이라 소음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개발된 스팟과 애니멀 로봇은 기존 로봇보다 조용하지만 운반할 수 있는 무게는 10~15㎏ 수준이다.

연구팀은 배리 로봇이 사람의 부상을 예방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건설 현장에서 자재를 운반하거나 수색·구조 작업에서 장비 등을 옮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배리에 적용된 맞춤형 액추에이터 기술은 보행용 휠체어를 설계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배리 로봇은 아직 인지 등 인공지능(AI) 기술은 고도화되지 않았다. 로봇에게 지능적으로 장애물을 피하고 복잡한 지형을 탐색하는 능력을 적용하는 것이 연구팀의 추가 과제라는 설명이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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