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최악의 선택지"…7일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6일(현지시간) 중동 지역에서 확전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하며 레바논에 전쟁으로 끌려들어 가지 말라고 촉구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이날 베이루트에서 압달라 부 하비브 레바논 외무장관과 한 공동기자회견에서 "중동 지역의 분쟁 격화를 반드시 피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그는 "레바논이 분쟁에 끌려들어 가는 것으로 절대적으로 피해야 한다"며 "이스라엘에도 같은 메시지를 보낸다. 역내 분쟁에서 승자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쟁은 막을 수 있고, 피해야 하며, 외교가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쟁은 유일한 선택지가 아니라 최악의 선택지"라고 덧붙였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 발발 이후 접경 지역에서 거의 매일 소규모 교전을 이어 왔다.
지난 2일 베이루트 외곽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하마스 정치국 부국장이자 전체 서열 3위로 알려진 살레흐 알아루리가 폭사하면서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전날 이번 베이루트 공습에 대응하지 않으면 더 많은 공격에 노출될 것이라며 대응을 촉구했고, 헤즈볼라는 이날 베이루트 공습 보복 차원에서 이스라엘 북부 군 기지에 62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보렐 고위대표는 이날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임시 총리, 아롤도 라자로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 사령관 등과도 만나서 분쟁 확산 방지와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7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중동 지역의 평화 정착을 도모하기 위한 외교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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