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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기 한남대 교수는 올해 점진적인 국내 경기 회복을 예상하면서도 중국 경기 둔화와 미국 대통령선거 리스크가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팬데믹 이후 급격히 쌓였던 부채 문제로 개발도상국발 외환위기 우려가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데 서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김 교수는 "한국은 해외 의존도가 높은데, 중국 경기 침체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 미국 대선 등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잠재성장률 2%가 기본인 상황에서 올해 2%대 초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외 불안 요인으로는 개도국 부채 문제를 손꼽았다. 그는 "그동안 미국이 금리를 급속히 인상하면서 채권 가격이 폭락하고 장기 국채에 투자했던 금융기관이 부실화됐는데, 금융기관 간 부실 전달 속도도 부쩍 빨라졌다"며 "올해 개도국에서도 외환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연준도 정책금리 인하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김 교수는 "미국 경기와 고용이 생각보다 좋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있기 때문에 섣불리 금리를 인하했다가 안정되지 않을 경우 후폭풍이 클 것"이라며 "시장에서 이르면 5~6월부터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측하지만 쉽게 인하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미국 대선 불확실성도 어느 때보다 크기 때문에 이르면 하반기 이후 정책 전환(피벗) 시기를 잴 것이라는 분석이다.
산업 부문에서는 중국 저성장 여파로 탈중국 수요를 한국으로 끌어들일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중국의 고도성장기는 지났다"면서도 "중국 성장률이 떨어지는 것은 고성장 이후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경제가 정상화된다는 시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한때 한국이 중국 경제에 크게 의존하고 중국 고도성장기의 낙수효과를 봤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중국과 기술 격차를 벌릴 수 있는 부문에 확실하게 투자하는 전략이 시급해졌고, 정책 안정성과 규제 완화밖에 답이 없다"고 역설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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