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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스프] "배터리셀 제조 불량"이 원인이었다는 전기차 화재 보고서, 공개 안 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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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력]〈현대 코나 주차 중 화재 발생〉 조사 결과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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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지구력에서 전기차 주차장 내 화재 문제를 다뤘습니다. 콕 집어 주차장 내 화재에 포커스를 맞춘 건 왜일까요? 도로 주행 중에도 전기차 화재가 발생합니다만 주차장 내 화재는 이보다 훨씬 더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수도권 같은 곳은 아파트마다 지하 실내 주차장이 대부분인데, 심야에 지하 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로 이른바 열폭주 현상 같은 게 심해질 경우 자칫 대형 인명 사고로 커질 수도 있겠죠.

또 다른 문제는 이 화재 문제가 전기차 보급의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겁니다. 전기차 확산을 위해 가장 선결돼야 할 점이 충전기를 늘리는 문제인데, 요즘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나 상업용 건물주들의 충전기 설치 반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자기 건물 지하에 전기차 충전기가 들어오는 걸 꺼리는 겁니다. 하나같이 화재가 겁난다는 이유입니다. 전기차 보급은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유지 차원뿐만 아니라 운송 분야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저감할 가장 주요한 대응책 가운데 하나이죠. 화재 문제가 이런 산업 경쟁력은 물론 기후위기 대응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셈입니다.

주차 중 전기차 화재, 1년여 전 조사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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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코나 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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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취재 중에 드러난 또 다른 사실이 있습니다. 이제껏 발생한 전기차 화재 가운데 원인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던 게 대부분이었지만, 예외도 있었습니다. 주차 중 화재가 가장 잇따랐던 차종인 현대 전기차 코나에 대해서 국토부 산하의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차량 제조사 및 배터리 제조사까지 동원해 조사를 벌여 결론을 내린 적이 있습니다. 2022년 10월 해당 보고서가 나왔는데요. 현대 코나 전기차 주차 중 화재 발생 제작 결함조사 결과보고서입니다. 코나 EV는 전기차 차종 가운데 가장 화재가 빈발했던 모델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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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를 보면 당시 코나 화재 16건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연구원은 화재 원인을 배터리 제조사 LG의 중국 남경공장의 제조 불량으로 추정했습니다. 배터리셀 내의 음극탭 접힘 현상으로 인해 리튬 부산물이 생성돼 내부 합선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연구원이 음극탭 접힘을 흉내낸 셀을 제작해 실험했더니 리튬 부산물 발생 및 양극탭 부분 합선 발생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적시했습니다. 또 내부 합선 방지를 위해 절연코팅이 적용된 배터리셀로 교체했더니 리튬 부산물이 발생하더라도 내부 합선의 위험을 낮추는 걸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LG 남경 공장 제조 불량' 탓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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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화재가 배터리 제조상 책임이라는 걸 드러내는 또 다른 근거도 제시했습니다. 이런 내용입니다.

"셀 제작상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조건의 불량유형 및 교환고품을 통해 확보된 불량 셀을 투입한 화재 재현시험을 수회 실시하였으며, 현장 조사를 통해 확인한 실차 화재 사례와 배터리셀 내외부 발화 패턴을 비교하는 시험을 실시함으로써 셀 내부단락(합선)에 의한 화재 발생 가능성을 확인하였음."

쉽게 말하면 화재 원인이 배터리 외부에 있는 게 아니라 배터리를 구성하는 가장 기초단위인 셀 내부에서 일어났을 거라는 겁니다. 차량 제조사가 아닌 배터리 제조사 책임이라는 뜻이죠.

앞서 제가 지적했던 충전 중 화재가 아니라 충전 완료 후 화재였더라는 점은 이 보고서도 마찬가지 지적을 합니다. 실제로 16건 화재 가운데 15건이 충전 완료 후 발생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보고서는 "충전완료 (또는 높은 SOC 상태) 후 생긴 배터리셀 내부단락으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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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만 환경전문기자 j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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