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들 "국민연금 이사장의 포스코 직접개입은 위법적 행위"

연금행동 논평…"주주 이익 명목으로 정권 이익 도모해서는 안돼"

기조연설 하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서울=연합뉴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WSD 'Global Steel Dynamics Forum'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3.6.28 [포스코홀딩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포스코홀딩스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비판한 것과 관련, 시민단체들이 이사장의 발언을 통한 주주권 행사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참여연대, 민주노총, 한국노총 등 306개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연금행동)은 2일 논평을 내고 "국민연금이 수탁자 책임 활동으로 주주의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그렇지만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기금운용에 개입하거나 개별 기업의 의결권 행사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것은 매우 위법적 행위다"고 지적했다.

연금행동은 "현재의 포스코 회장 선출 과정이 장기적 주주가치 제고에 저촉되는 셀프연임 구조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비판은 정당할 수 있다"며 "하지만 올바른 내용의 주주권 행사라도 국민연금의 수탁자 책임 활동이 공개서한 발송, 비공개·공개 중점관리기업 선정, 주주권 행사 등 공식적 방법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최근 언론들과의 통화에서 국민연금이 최대 주주(지분 보유율 6.71%)인 포스코 홀딩스의 차기 회장 선임과 관련해 "공정하고 투명한 기준, 절차에 따라 회장 선임 절차가 공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KT 사례에 비춰볼 때 주주의 이익을 대변하거나 공정한 측면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최정우 회장의 재연임에 사실상 브레이크를 건 것으로 읽혔다.

연금행동은 "포스코 차기 회장 선임과 관련해 '정권 실세 개입설' 등 많은 오해와 우려가 있는 만큼 국민연금이 수탁자 책임 원칙에 입각한 행보를 보여야 한다"며 "수탁자 책임 활동이 이를 벗어나 선택적·위법적으로 이뤄져서는 안 되며, 혹여 주주 이익을 명목으로 정권의 이익을 도모하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주장했다.

기념사 하는 김태현 이사장 (서울=연합뉴스) 18일 전북 전주시 국민연금공단 본부에서 열린 '국민연금공단 창립 36주년 기념식'에서 김태현 이사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3.9.18 [국민연금공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bkkim@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