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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궁중암투' 경고했는데...'색깔론'으로 한동훈 비서실장 공격하는 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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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동 비서실장 노총 전력과 부인 집안 문제 삼아
당내 "극우 세력의 철 지난 색깔론" 평가 대체적
"궁중암투 없어야" 경고한 한동훈 대응에 관심
한국일보

한동훈(오른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7일 국회 본관에서 마중을 나온 김형동 비서실장과 인사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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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 차게 닻을 올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시작부터 내우외환에 휩싸였다. 노인비하 발언이 알려진 민경우 비대위원이 사퇴한 데 이어, 극우 진영을 중심으로 김형동 비서실장의 과거를 문제 삼고 있어서다. 비대위원 개인의 논란과 달리 김 비서실장 논란은 국민의힘과 뗄 수 없는 보수 진영 내부의 일이라, 자칫 한 위원장이 경고한 '궁중 암투' 성격으로 번질 가능성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인 국적에 전직 대통령 비판 글 도마에


극우 성향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김 비서실장을 공격하는 지점은 크게 세 가지다. ①부인이 중국 국적, 장인은 중국 공산당 고위 간부 출신이고 ②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올해 체포된 민주노총 간부 석권호씨를 응원한 적 있으며 ③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환영글과 문재인 전 대통령 취임 축하 기고문 작성 전력이다.

김 비서실장 측은 이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①부인은 이미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국민의힘 당원이고, 장인은 공산당 고위 간부가 아닌 '지자체 과장' 정도의 평범한 공무원이고 ②석씨 관련 기고문은 김 비서실장이 한국노총 소속 변호사이던 2010년 작성했는데, 비정규직 노동자 권익향상 '활동'을 응원하는 취지고 ③전직 대통령 관련 기고문은 입당 전에 작성한 것이라 지나친 문제제기라는 취지다.

이를 두고 당 내부에서는 한동훈 비대위 출범에 극우 세력이 또 발목을 잡는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김 비서실장은 21대 총선을 앞두고 중도 확장 차원에서 노동계를 대표해 영입된 인사다. 과거 행적을 들춰내 공격하는 건 의미가 없고, 가족 관련 문제제기도 억지스럽다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영남권의 한 초선 의원은 "김 비서실장 공격에 문제라고 동조하는 사람이 있긴 하냐"며 "오히려 김 비서실장에게 용기를 내라고 해주고 싶을 정도"라고 했다.

與 일각 "애매한 행보가 문제"라는 시각도

한국일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임명장 수여식 및 제1차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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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김 비서실장 논란이 가져올 파장을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집토끼' 단속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사람이 노선이 바뀔 때는 설명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없었던 것 같다"면서 "국회의원이 된 이후에도 행보가 좀 애매모호하다 보니 공격을 당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회 입성 이후에도 진보적 노동 의제 법안(동일노동 동일임금) 발의 등 당의 정체성과 거리가 좀 있는 입법 활동을 문제 삼는 여론도 있다.

국민의힘은 노인 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민 전 비대위원이 지난 30일 "비대위 출발에 누가 되지 않고 싶다"고 바로 사퇴하면서 부담을 덜었다. 오히려 "사회적 비난을 샀던 사안에 대해 반성은커녕 꼬리 자르기에 급급한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분명 다르다"고 반격에 나선 국민의힘이지만, 한 위원장 체제에 대한 내부 도전으로 비화할 수 있는 김 비서실장 흔들기는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기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실제 김기현 전 대표도 전당대회 때부터 극우 세력인 전광훈 목사 리스크에 어려움을 겪은 전례가 있다. 이 때문에 사안의 진행 여부에 따라 한 위원장이 단호한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위원장은 첫 비대위 회의에서 "우리 내부에서 궁중 암투나 합종연횡하듯이 하지 말자"고 이미 경고한 바 있다.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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