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NN, 북한 대남 기조 변화 강조
“‘통일’ 추구하던 남북관계 바뀔 것”
AP통신, ‘핵 무력’ 언급 집중 분석
“핵 강화, 트럼프 재선 염두한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열린 노동당 제8기 제9차 전원회의 2일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조선중앙TV는 김 위원장이 “투쟁 방향에 대한 강령적인 결론을 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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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조선중앙통신이 전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9차 전원회의 결과에 대해 “김 위원장이 북한은 한국과의 화해나 통일을 더는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며 사실상 북한이 새로운 통일 정책을 세웠다는 분석을 내놨다.
CNN은 김 위원장이 “(대한민국을) 화해와 통일의 상대로 여기는 것은 더 이상 우리가 범하지 말아야 할 착오”라고 언급한 점을 상세히 전했다.
이어 대한민국과 북한이 언젠가 통일하겠다는 목표를 지난 1953년 한국전쟁 휴전 이후 지속적으로 추구해온 배경을 설명하며 김 위원장의 발언이 이를 부정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CNN은 북한 전문가로 알려진 후추핑 동아시아국제관계(EAIR) 코커스 선임 연구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김 위원장의 발언이)한반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향후 한국 정부가 화해의 손길을 내밀더라도 북한은 격하게 거부할 것”이라는 전망도 보도했다.
그는 “미국과 한국, 일본은 현재로선 김 위원장의 전략적 대외활동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영국 BBC 역시 관련 내용을 전하며 “수년간 어떠한 진전이나 노력도 이뤄지지 않아 통일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희박하긴 했으나 김 위원장이 그런 발언을 하면서 공식적인 정책 전환을 선언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짚었다.
AP통신은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전해진 김 위원장의 ‘핵무력 증강 노선’에 집중했다. 김 위원장이 군사정찰위성 3기를 추가 발사하고 핵무기 생산을 확대하겠다고 전한 데 주목한 것이다.
AP는 “그(김 위원장)가 11월 미국 차기 대선을 앞두고 일련의 무기 시험을 더욱 강화할 것임을 시사한다”며 “핵역량을 강화함으로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 승리해) 백악관에 돌아올 경우 제재 완화를 위한 미국과의 고위험 정상외교를 재차 시도할 여지가 생긴다고 보고 있다는 게 관측통들의 진단”이라고 설명했다.
AP는 레이프 에릭 이슬리 이화여대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 정부는 이런 도발로 (미국) 다음 행정부에서 어떤 것을 받아낼 수 있을지 알기 위해 미국 대선까지 기다릴 여지가 있다”는 해석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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