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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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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AI 3.0 시대②] 상용화 시험대 오른 토종 AI…비장의 무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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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기술 공개 이어 B2C·B2B 상용화 본격화

검색·메신저 등 AI 접목한 신규 서비스 잇따라 출시

기업용 AI 유료화로 수익창출…한국어 강점 내세워

뉴시스

[서울=뉴시스] 인공지능(AI).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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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올해 오픈AI의 AI(인공지능) 챗봇 '챗GPT'가 촉발한 글로벌 빅테크들의 생성형 AI 기술 경쟁이 치열했던 가운데 새해부터는 서비스 상용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출시 1년 만에 1억8000만 명의 유료 고객을 확보한 챗GPT를 개발한 오픈AI는 GPT-3.5는 무료, GPT-4를 월 20달러로 서비스하고 있다. 내년 초에는 GPT스토어를 출시할 계획이다. 개발자들이 GPT를 기반으로 개발한 AI 서비스들을 사고팔 수 있는 일종의 장터다. 오픈AI는 이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지난 2월 AI 챗봇 '바드'를 공개한데 이어 이달 오픈AI의 최신모델 GPT-4 대비 성능이 우수한 멀티모달 AI ‘제미나이를 선보였다. 언어뿐 아니라 이미지·영상·음성 생성 능력이 뛰어나다는 게 특징이다. 향후 제미나이 연계 서비스별로 유료화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MS는 MS 오피스 제품에 생성형 AI를 탑재한 'MS 365 코파일럿'을 출시했다. 이달부터 기업용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향후 일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도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네이버, B2B로 AI 수익화…카카오는 버티컬 서비스와 AI 접목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질주에 대응하기 위한 토종 플랫폼 기업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초거대 AI 모델을 보유한 5개국 중 한 곳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가졌다고는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역 언어와 문화에 큰 영향을 받는 AI 서비스 특성 덕분에 '한국어'에 강하다는 게 토종 AI 서비스만의 장점은 있지만, 오픈AI와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들도 한국어 학습수준을 높이며 빠르게 추격하고 있어서다.

국내 대표 플랫폼 네이버는 한국어, 한국 문화에 최적화된 AI로 우선 국내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8월 공개한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한 AI 챗봇 ‘클로바X’, 생성형 AI 검색서비스 ‘큐:’ 등 B2C 서비스를 출시했다.

지난달 30일부터 네이버 통합검색에 ‘큐(CUE):’가 정식으로 적용됐다. 쇼핑과 로컬 등 네이버 서비스가 연계된다. 사용자가 여러 번 검색하며 얻어야 했던 정보를 사람처럼 한번에 찾아준다. 클로바X는 지난 11월 업로드한 문서 파일의 내용을 기반으로 대화하는 기능과 모빌리티 플랫폼 ‘쏘카’와 카셰어링 서비스와의 연동도 시작했다. 이어 이미지 편집 기능을 추가해 멀티모달 기능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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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네이버클라우드가 팀네이버 컨퍼런스 ‘단23’에서 뉴로클라우드 기반의 AI 서비스를 포함한 기업용 상품과 클라우드 플랫폼,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에 이르는 풀스택 서비스를 소개했다. (사진=네이버클라우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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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B2C 서비스들이 네이버 서비스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라면, 네이버 AI 수익화 모델은 B2B다. 기업에 특화된 생성형 AI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금융, SW(소프트웨어), 게임, 모빌리티, 교육 등 다양한 산업군과 협력한다.

10월부터는 클로바 스튜디오를 통해 하이퍼클로바X 모델을 기업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기업들이 보유한 자체 데이터세트를 결합해 특화된 생성형 AI 커스텀 모델을 쉽게 구축할 수 있다.

10월 말 출시한 완전 관리형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인 '뉴로클라우드 포 하이퍼클로바X'는 강력한 보안을 자랑한다. 고객사의 데이터센터 내부에 폐쇄된 사내망으로 네트워크 환경을 구성하고, 고객이 원하는 보안 정책을 준수할 수 있도록 사내망과 연동시킨다.

카카오는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신임 대표 주도로 AI 기술 역량에 집중하고 있다. 비용 합리적인 AI 언어 모델로 버티컬 서비스와 접목해 차별화를 꾀한다.

다만 연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됐던 카카오 자체 LLM ‘코GPT2.0’ 출시가 지연되면서 서비스 상용화가 발등의 불이 됐다. 코GPT2.0은 300억개의 매개변수, 1조5000억개 이상의 데이터 토큰 학습이 목표다. 파라미터 60억, 130억, 250억, 650억개까지 다양한 크기 모델을 테스트하고 있다.

코GPT2.0가 공개되면 우선 카카오톡에 적용된다. 카카오는 이용자 관심사에 부합하는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AI 콘텐츠 봇을 카카오톡 오픈채팅에 결합한 형태로 빠르게 출시하겠다는 목표다. 콘텐츠 소비부터 실제 구매행위까지 유기적으로 이어져 매출을 내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18일에는 카카오톡에 AI가 적용된 안 읽은 대화 요약하기, 말투 변경 기능을 추가했다. 해당 AI 모델은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의 기술로 만들었다. 지난달에는 카카오브레인이 AI 프로필 이미지를 생성해주는 카카오톡 채널 ‘칼로(Karlo) AI 프로필’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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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KT가 초거대AI '믿음(Mi:dm)' 출시를 공식화 했다. (사진=KT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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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G 등 대기업 B2B에 공략…국내 스타트업 AI 역량 두각


KT는 지난 10월 초거대 AI ‘믿음’을 공개하고 B2B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믿음은 파라미터 규모에 따라 네 가지로 나뉜다. KT클라우드와 함께 믿음의 기업전용 ‘AI 클라우드팜’을 제공, 별도 개발 및 학습 인프라가 없어도 초거대AI를 활용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업들이 원하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 '믿음 스튜디오'도 공개했다.

특히 믿음은 기존 대비 약 27% 가까이 그래픽처리장치(GPU) 학습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KT클라우드의 ‘AI 풀스택 인프라’를 패키지로 제공하는 게 강점이다. AI 풀스택은 AI 반도체·클라우드 등 인프라부터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AI 응용 서비스까지 모두 아우르는 것이다.

LG AI연구원도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컴퓨팅(클라우드)을 통해 AI 기반 ‘이미지-투-텍스트 캡셔닝 솔루션’을 선보인다. 이 솔루션은 3000억개 파라미터를 보유한 LG AI연구원의 멀티모달 파운데이션 모델(FM)인 ‘엑사원(EXAONE)’을 활용한다. 이 솔루션을 이용하면 시간당 2000개가 넘는 이미지에 캡션을 달 수 있다.

국내 AI스타트업들의 성과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생성 AI 서비스 업체인 업스테이지는 자체 개발한 사전학습 거대언어모델(LLM) '솔라'로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솔라는 글로벌 AI 플랫폼 허깅페이스 LLM 순위에서 성능 평가 점수 74.2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솔라는 기업들이 활용하기 쉽도록 작은 크기로 구성된 경량형 언어모델이다.

AI 포털 서비스 뤼튼 앱은 MAU(월간 활성 이용자)가 155만명을 넘겼고, 누적 가입자는 200만명을 돌파했다. 내년에는 이용자가 모델을 고를 필요 없이 상황과 선호도에 맞춰 최적의 모델을 조합해 답변을 제공하는 기능을 출시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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