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동부 사령관 1명도 부상
군 간부 피해 늘며 역내 긴장감
이스라엘방위군(IDF) 소속 군인들이 28일 시리아 국경의 점령지 골란고원 인근에서 경계 업무를 서고 있다. 골란고원=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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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시리아 군기지를 공격해 이란군 간부 11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알아라비야 방송은 전날 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국제공항을 겨냥한 이스라엘방위군(IDF) 공습으로 이란 혁명수비대(IRGC) 간부 11명이 사망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시리아 국방부는 이스라엘이 전날 오후 11시 5분쯤 점령지 골란고원에서 시리아 남부를 향해 공습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구체적 공습 장소를 밝히진 않았으나, 지역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 인권 관측소'는 다마스쿠스 공항 인근과 시리아 남서부 방공대대 등이 공격 당했다고 전했다. 시리아는 자국군 방공 시스템이 미사일 대부분을 격추했고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혁명수비대의 시리아 동부 사령관인 나우자트 라시드가 부상당하고 간부 11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 피해가 있었다는 게 알아라비야 측 주장이다. 이 지역엔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 단체들이 내전 중인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다수 포진돼있다. 혁명수비대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보도 내용을 일축했고, 이스라엘은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군 간부 인명 피해가 늘어나며 역내 긴장은 높아지고 있다. 이달 초 이스라엘 공습으로 시리아에서 군사 고문으로 활동하던 혁명수비대 대원 2명이 사망했고, 지난 25일엔 시리아 주재 혁명수비대 고위 장성인 라지 무사비 준장이 목숨을 잃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란이 하마스·헤즈볼라·후티 등 대리 세력 동원 공격을 지속한다면 고위 관리들을 표적으로 삼겠다'는 이스라엘의 경고 메시지라는 해석을 내놨다.
이런 전술은 역내 긴장을 높이는 역효과를 내고 있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지난 28일 무사비 준장의 장례식을 거행하며 “우리는 이 나라 아들들의 순교 앞에서 결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에 대한 복수를 다짐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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